[KBS·MBC 파업] 5년 전과 다른 이유

  • 등록 2017-09-26 오전 7:52:01

    수정 2017-09-26 오전 7:52:01

방송 총파업 응원하는 참가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 고봉순) 집중파티에서 한 참가자가 KBS·MBC의 방송총파업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7.9.8 superdoo82@yna.co.kr/2017-09-08 20:27:40/<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파업 장기화 가능성 크지만… 공정방송 기치 세워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KBS)본부(이하 KBS새노조)와 KBS 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0여 년 만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냈다. 두 방송사 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왜 나가나”며 버티고 있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5년 전 파업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파업에 참여 중인 KBS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데일리에 “언론노조 한국방송·문화방송본부 및 KBS 내 양대노조가 연대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각 방송사 및 노조원사이의 연대 및 유대감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윤인구, 최원정, 이광용 KBS 아나운서가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찾아 김장겸 사장 퇴진을 외친 것이 대표적이다.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전과 다르다. 문재인 현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언급한데다 각 단체의 지지 선언이 이어진다.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등에서 언급한 이른바 ‘방송 블랙리스트’ 문건의 등장도 힘을 실어준다.

파업의 여파로 KBS는 보도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부 프로그램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프로그램인 ‘KBS뉴스9’은 지난 4일부터 20분가량 축소해 방송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2012년 이후 5년여 만에 예정했던 촬영을 취소했다. ‘추적 60분’ 등의 결방도 이어졌다. 일부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에 나서 ‘땜질’하고 있으나 오래가기 힘들다. 19일 열린 KBS1 새 드라마 ‘안단테’ 제작발표회는 행사를 진행할 아나운서가 없어 출연 배우가 대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유일용 PD 등 ‘1박2일’ 제작진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고대영 KBS 사장은 완강하다. 고 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사에서 열린 제883차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스스로 사임할 뜻이 없음을 다시 밝혔다. 그는 “파업에 원인을 제공한 것이 없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파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의 한국방송 장악 관련 문건도 “KBS 사장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실상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져 이후 갈등이 예상된다.

KBS 사측은 파업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공문을 통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안보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결정을 바랐다. 이들은 “긴급조정 결정 요청뿐 아니라 쟁의행위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재 교섭대표 노조와 단체 교섭을 성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S 총파업 출정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 등을 촉구했다. 2017.9.4 saba@yna.co.kr/2017-09-04 16:07:18/<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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