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먼저 간다" 父 마지막 문자에 답장 못한 사연

  • 등록 2018-02-06 오전 8:15:47

    수정 2018-02-06 오전 8:15:47

사진-tvN ‘토크몬’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가수 선미가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으면 눈물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토크몬’에는 게스트로 선미가 출연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선미는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12살 때 아버지가 폐결핵 합병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남동생 두 명과 아버지랑 살았는데 아버지가 조금 편찮으셨다. 계속 안 좋아서 산소호흡기를 차고 집에 있다가 건강이 악화돼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미는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한창 보아가 활동할 때였고 보아도 어린 나이었다”며 “그래서 혼자 버스타고 서울 가서 오디션을 보고 내려오곤 했다”고 말했다.

결국 14살에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한 선미. 그는 “연습생이 돼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어린 동생들 둘이 간병을 하고 나는 빨리 데뷔해야 하니 서울에서 연습에 매진했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투정 같은 말을 자주 보냈다. 항상 답장을 해 드렸는데 연습생 생활도 힘들고 아버지가 아픈 것도 사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조금 버거웠다.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 보냈던 문자에 답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선미가 데뷔하기 3개월 전에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그는 “어느 날 ‘아빠 먼저 간다’라고 문자가 또 왔다. 그 문자를 보고 ‘힘들어서 투정부리네’라고 생각하고 답장을 안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돌아가셨다”며 “치르러 내려가니 아버지가 나한테 쓴 편지가 있더라, 편지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써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답장을 못 했던 것, 전화를 안 받은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후회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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