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자신에 엄격했던 20대…책임감 클 때도”(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주연한 손예진
  • 등록 2018-03-13 오전 7:49:48

    수정 2018-03-13 오전 7:49:48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20대에 좀 더 즐기면서 일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네요.”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손예진의 정통 멜로 복귀 영화다. 이 영화는 손예진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준 ‘클래식’과도 비교되며 관심을 모은다. 손예진은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인터뷰 중 20대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클래식’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대에는 일만 했어요. 성격도 비관적인 편이라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했어요. 매 작품 후회가 남지 않은 작품이 없었죠. 스스로를 힘들게 몰아넣고 고통 속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했어요. ‘더 잘해야 하는데’ 채찍질 하느라 20대를 즐기지 못한 것 같아요.”

그 엄격한 잣대 덕에 오늘날의 손예진을 있게 했다.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멜로퀸이 된 손예진은 코미디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가 됐다. 그녀는 원톱으로 서사를 이끄는 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힘을 가진 몇 안 되는 배우다. 손예진이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멜로 영화가 귀한 충무로에서 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이런 영화가 없었잖아요. 저만큼 관객들이 기다려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선택했어요. 아직 관객들은 보지 못 했지만 언론에서도 ‘손예진의 주종목’ ‘반갑다’며 호의적으로 봐주셔서 행복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구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몰라도 제목이나 포스터는 한 번쯤 들었거나 봤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한국판은 죽은 아내가 다시 돌아와 함께 보내는 기적같은 시간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남녀 주인공의 회상신 등 에피소드에 변형을 줘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원작보다 더 유쾌하다는 평가가 많다.

“제안받은 시나리오 중에 리메이크 영화가 많았어요. 이 영화도 리메이크 되는구나 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시나리오가) 두꺼웠는데도 단숨에 읽혔어요. 더 생동감 있고 더 코믹했죠. 신인감독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시나리오 하나만 보고 그냥 하고 싶었어요.”

손예진은 극중 풋풋했던 대학 시절부터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덕혜옹주’에서의 노역을 염두에 둔 듯 “세월이 가는 연기는 자신이 있는데 세월 거스르는 연기는 어렵다”고 농을 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스크린 속 수아의 모습은 ‘클래식’ 속 지혜/주희, ‘내 머리속의 지우개’ 속 수진의 재현을 보는 듯하다.

손예진은 어느 덧 여배우로서로 대표성을 띠는 자리에 있게 됐다. 30대 중반의 여배우에게 그리고 손예진에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한창 일을 할 때의 20대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여성 영화인에게 인색한 한국영화계여서 그렇다.

“남성 위주 영화 사이에서 여배우 주연 영화가 걸린다는 것만으로 얘깃거리가 되는 때는 책임감이 커지기도 해요. 마치 내가 선수가 돼서 계주를 하는 것 기분이랄까요.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야지만 다음주자가 뛸 수 있는 것처럼 큰 책임감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저혼자 고군분투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여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는 거고, 지금 돌아가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도 그렇고 앞으로는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제는 결혼에 대해 생각할 나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예전에는 30대에는 무조건 결혼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동경과 로망이 있으면서도 아직은 덜 성숙했나 봐요.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억지로 만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려고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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