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의 눈물 그리고 환희..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

KPMG 위민스 챔피언십 2차 연장 끝에 시즌 2승
부진 씻어내는 통쾌한 우승.."꿈 같은 경기였다"
LPGA 투어 시즌 2승, 통산 4승..메이저 대회 2승째
  • 등록 2018-07-02 오전 7:28:24

    수정 2018-07-02 오전 7:28:24

박성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유소연과 하타오카 나사(일본)을 꺾고 시즌 2승째이자 LPGA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6번홀(파4) 그린에 선 박성현(25)과 유소연(28)은 경기가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그린의 경사를 살폈다. 보고 또 보면서 신중한 모습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엿보였다. 둘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건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박성현과 유소연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연장에서 만났다. 1차 연장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이 먼저 탈락했다. 2차 연장을 앞두고 갑자기 낙뢰가 예보돼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박성현과 유소연에겐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잠시 후 경기 재개를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유소연이 먼저 퍼트했다. 홀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어 박성현이 퍼트한 공은 홀 가운데를 파고들며 버디로 연결됐다. 박성현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둘 모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부였다. 박성현은 지난해 신인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신인 3관왕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처음이었다.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을 놓쳐 전관왕 석권은 실패했으나 LPGA 투어의 또 다른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 예상 밖의 부진에 빠졌다. 5월 텍사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2라운드 밖에 하지 않은 경기였기에 부진을 털어냈다고 평가받지 못했다. 더욱이 이후 펼쳐진 3개의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고, 작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던 US여자오픈에서도 맥없이 무너져 우려가 커졌다. 박성현으로서는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전환점이 필요했다.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 복귀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소연은 11월까지 19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박성현, 에리야 쭈타누깐,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준 유소연은 5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우승하면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꼭 필요한 순간 박성현이 해냈다. 기다렸던 우승이었기에 박성현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했다.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던 박성현도 우승이 확정되자 모자를 꾹 눌러쓰더니 캐디의 품에 안겨 잠시 눈물을 흘렸다.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해낸 박성현의 간절함이 담긴 눈물이었다.

박성현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게 잘 된 경기였고 꿈만 같다”면서 “오늘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지난해 US오픈 상황을 생각했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성현의 얼굴엔 비로소 웃음이 번졌다.

박성현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 LPGA 통산 4승 그리고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부진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박성현. (사진=LPGA/Photo by Stacy Revere/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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