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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을 앞둔 박상현(35)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박상현은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안구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 달러)에 출전한다.
박상현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한 한국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디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어렵게 출전권을 얻은 박상현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디 오픈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무조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통산 8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하지만 박상현도 디 오픈과 같은 메이저 대회에는 나가보지 못했다. 이번 디 오픈 출전이 메이저 대회 데뷔전인 만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몇 번 출전했지만 메이저 대회는 나가본 적이 없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출전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지만 놀러가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목표를 이루고 오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상현은 이번 디 오픈을 위해 맞춤형 전략도 세웠다. 그는 “대개 핀을 직접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완벽한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파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코스를 공략할 생각이다. 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톱10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만 성적을 낸다면 PGA 투어 대회와 유러피언투어 몇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뒤 더 CJ컵과 CIMB 클래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상현은 유럽과 미국 진출이라는 더 큰 무대에 대한 욕심도 표현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큰 대회에 많이 나가보고 싶다”며 “나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한 단계 높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