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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완(Mike Whan)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가 위기를 딛고 10년 만에 글로벌 투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첫손에 꼽은 원동력이다.
2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 본사에서 만난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전날 부산에서 오거돈 시장으로부터 부산광역시 골프 홍보대사로 위촉장을 받은 뒤 곧장 서울로 이동했다. 그리고 하루 뒤 혼다 타일랜드 대회가 열리는 태국으로 이동한다. 2009년 커미셔너로 부임한 뒤 그는 해마다 이렇게 선수만큼이나 바쁜 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LPGA 투어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취임한 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34개 대회, 총상금 7055만 달러(약 788억원) 규모로 볼륨이 조금 더 커졌다. 지난해보다 1개 대회가 늘었고, 상금은 52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 선수들 활약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늘어”
10년이 흘러 홀대받던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4명이 한국 선수이고 지난 4년 동안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최근 5년 사이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를 3명(박인비, 박성현, 유소연)이나 배출했다.
마이크 완 커미셔너 취임 이전에 일어났던 일이기에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세세하게 알지 못한 듯했다. 그는 “이런 질문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살짝 당황해 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의 일은) 어쩌면 LPGA 투어가 글로벌 투어로 나가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든 글로벌을 지향하다 보면 여러 가지 실수가 나올 수 있고 특히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처음 접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며 “그때가 LPGA 투어로서는 그런 과도기였던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금융위기가 한참이던 2009년 LPGA 투어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가장 먼저 ‘투어의 글로벌화’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변화를 주도했다. 그리고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골프붐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아시아 기업과 접촉을 시작했고, 대회 유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 올해는 34개 대회 가운데 6개 대회가 한국과 태국, 대만,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한국 및 아시아권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대회도 5개나 된다.
LPGA 투어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새로운 대회를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더는 개최되지 않는 대신 10월 24일부터 나흘 동안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부산아시아드) 골프장에서 BMW 챔피언십이 열린다.
그는 “새로운 스폰서, 새로운 도시, 새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며 “LPGA 선수들이 부산에 도착해 BMW 타고 해운대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이내믹한 부산의 이미지는 LPGA 투어가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전부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자신했다.
올해로 취임 10년째를 맞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그는 지난 10년을 회고하며 “반으로 나눠서 처음 5년 동안 글로벌 투어로 성장할 수 있는 데 집중했다면, 그 다음 5년은 어떻게 하면 글로벌에서 더 많은 대회를 열 수 있을까에 노력했다”며 “지금까지의 10년은 오늘을 위한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10년은 내일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는 모든 곳에서 여자 골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더 큰 미래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