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D-2]'프로레슬링의 슈퍼볼' 레슬매니아의 모든 것

  • 등록 2019-04-06 오후 1:40:50

    수정 2019-04-06 오후 1:40:50

2019년 레슬매니아35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하게 된 여성 레슬러 3인방, 왼쪽부터 베키 린치, 론다 로우지, 샬럿 플레어. 사진=WWE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슬매니아’(Wrestlemania)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1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가장 크고 성대한 대회다.

레슬링 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인 것은 물론 온갖 프로스포츠가 펼쳐니는 북미 지역에서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히다.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단일 대회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과도 비견될 정도다.

레슬매니아는 1985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35회를 맞이한다. 레슬매니아의 초창기 인기를 이끌었던 주인공은 헐크 호건이다. 201cm 130kg의 엄청난 거구를 자랑했던 호건은 1970년대까지 마이너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했던 프로레슬링을 1980년대 글로벌 이벤트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레슬매니아’라는 이름 자체가 헐크 호건의 팬들을 의미하는 ‘헐카매니아’(Hulkamania)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그가 자치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1987년 ‘레슬매니아3’에서 열린 헐크 호건 대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경기는 레슬매니아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기 됐다. 경기 자체는 단순하게 전개됐고 경기 시간도 짧았다. 하지만 호건이 220cm 230kg이 넘는 엄청난 거구였던 안드레 더 자이언트를 번쩍 들어 내리꽂는 모습은 WWE의 역사에 길이 남는 최고 명장면이 됐다.

레슬매니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은 ‘언더테이커’(The Undertaker)다. ‘저승에서 온 장의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1990년 WWE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현역 레슬러로 활약 중이다.

언더테이커는 특히 ‘레슬매니아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1991년 레슬매니아7 대회부터 2013년 레슬매니아29까지 레슬매니아에서만 2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1994년과 2000년은 레슬매니아에 참가하지 않았다.)

언더테이커는 2013년 레슬매니아30에서 브록 레스너에게 패해 레슬매니아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레슬매니아24에서 존 시나를 이기는 등 50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통산 전적은 24승2패다.

‘더 락’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레슬러 출신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은 레슬매니아의 메인이벤트를 5번(2000~2002, 2012, 2013)이나 장식했다. 통산 16번이나 WWE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고 최근 영화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존 시나 (2006,2007, 2011~2013) 역사 5번의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 경기를 책임졌다. 특히 더 락과 존 시나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어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레슬매니아35기 개최될 뉴욕에 위치한 8먼2500석 규모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사진=AFPBBNews
2019년 레슬매니아는 한국시간으로 4월 8일 미국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미식축구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8만2500석의 관중석을 갖춘 초대형 경기장이다. 올해 5월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도 화제가 된 경기장이다.

올해 레슬매니아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메인이벤트 때문이다.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들의 경기로 장식된다. 전 UFC 챔피언에서 지난해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한 론다 로우지와 최근 WWE에서 엄청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베키 린치, 그리고 전설적인 레슬러 릭 플레이어의 딸인 샬럿 플레어가 3인 대결(트리플쓰렛매치)을 벌인다.

프로레슬링은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철저히 남성 중심의 스포츠 이벤트였다. 여성 선수들은 남성 선수들의 들러리 또는 볼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성 선수들의 실력이 높아지고 여성의 지위 및 인권 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프로레슬링계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성 선수들이 레슬매니아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남성 선수들을 제치고 레슬매니아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올해 레슬매니아는 여성 선수들에 의한 메인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WWE 레전드’ 커트 앵글의 은퇴 경기다.

앵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100kg급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목뼈가 3군데나 골절된 상황에서 마취주사를 12방이나 맞고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투혼의 사나이’다. 올림픽 이후 1999년 WWE와 계약을 맺고 프로레슬러로 변신한 이래 20년간 WWE는 물론 전세계 다양한 단체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치근까지 현역으로 경기를 치렀다.

앵글은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는 내내 관중들로부터 ‘YOU SUXX’(너 재수없어)라는 구호를 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아마레슬링 금메달리스트라는 배경을 앞세워 기존 선수들의 앞길을 막는 듯한 모습이 팬들의 반감을 사 이런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말의 직접적인 뜻과는 관계없이 커트 앵글에게 존경의 의미를 전하는 일종의 세리머니처럼 자리매김했다.

NFL 출신으로 신장이 2m가 넘는 거구의 레슬러 배런 코빈과 은퇴경기를 치르는 앵글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면서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을 지냈던 브록 레스너는 현재 WWE에서 유니버설 챔피언 벨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 맞서 뛰어난 레슬링 실력과 화려한 언변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세스 롤린스가 도전자로 나선다.

체격이나 힘, 객관적 명성은 레스너가 훨씬 높다. 하지만 롤린스는 ‘명경기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선수로 달 유명하다. 만약 여성 3인 타이틀 매치이 대립 과정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더라면 레인즈-레스너의 유니버설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 후보 0순위였다.

올해 레슬매니아35도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다. 9일 오전 6시부터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에서 위성생중계 할 예정이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더 락’ 드웨인 존슨(왼쪽)와 존 시나.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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