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① 홍진영 한음저협 회장 "저작권료 5000억 시대 열겠다"

올해 2206억원 사상 최다 징수액 기록
K팝 성장과 함께 8년 만에 2배 늘어
해외 저작권료도 1년 만에 140% 증가
세계 12위 수준… GDP 대비땐 44위 불과
열악한 인디뮤지션 250개팀 창작 지원
권리 침해당한 창작자 대신 소송도 진행
  • 등록 2019-12-31 오전 7:00:00

    수정 2019-12-31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저작권료 징수액 5000억원 시대 반드시 열겠습니다.”

홍진영 제23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회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이 지난 2018년 한음저협 회장 취임 당시 내걸었던 목표이기도 하다. 한음저협은 음악저작권신탁관리단체로 회원인 음악저작권자들의 저작권료 징수·관리를 한다. 홍 회장이 취임한 후 2년째인 올해 음악저작권료 징수액은 220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의 목표인 5000억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홍 회장은 그러나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IPTV·OTT 등 신규 플랫폼 징수가 확대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자신하며 관련 부처 및 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음악산업 성장과 함께 저작권도 동반 성장

홍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허황되다고 폄훼할 수 없다. 홍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한음저협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며 징수액 5000억원이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기틀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홍 회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다. 취임 첫해 저작권료 징수액 2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원 수는 취임 전인 2017년 2만7346명에서 2019년 12월 현재 3만4000명을 넘어섰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외적인 위상도 높아졌다. 홍 회장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 등 8개국 저작권 단체를 방문해 전 세계 240여 개국 저작권관리단체가 회원인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의 이사국이 되는 데 지지를 요청했다. 디지털 음원 유통을 토대로 한 전송시장에서 구축한 징수 체계 및 성과를 글로벌 시장에서 어필했다. 아시아 국가 중 이사국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한음저협은 또 해외 저작권 징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홍 회장은 “K팝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음악산업도 성장했다”며 “한음저협의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고, 세계 저작권 산업의 중앙 무대에 진출하는 등 대대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해외 저작권 징수액도 전년 대비 140%(113억원)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저작권 징수액은 세계 12위(CISAC 발표, 2018년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5% 상승한 수치다. 올해는 저작권 징수액이 상승한 만큼 더 높은 순위와 점유율이 기대된다. 다만 인구 1명당 저작권 징수액(약 3유로)은 세계 34위이며, GDP 대비 징수액(0.011%)은 세계 평균(0.014%)에도 미치지 못한 44위에 머물렀다. 홍 회장은 이를 징수액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여지로 봤다. 홍 회장은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저작권 제도의 내실이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제도적, 법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원로·인디 뮤지션 보듬고, 아이돌 참여 이끌고

“약자의 편에서 소통하겠다.” 홍 회장이 취임 당시 내건 공약이다. 8년간 한음저협 이사로 활동해온 홍 회장은 원로 창작자와 인디 뮤지션, 소외된 창작자에 대한 지원을 끊임없이 주장했고, 회장 취임 이후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창작지원 프로그램, 페어뮤직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인디 뮤지션 250개 팀을 지원했다. 원로회원과 정기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고 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을 하는 창작자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권리를 침해당한 창작자들을 대신해 소송 등을 진행하며 권리를 되찾아주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기독교 음악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기독교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한음저협은 아이돌 가수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K팝 열풍을 주도하는 주체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래퍼 지코, 그룹 세븐틴 우지, 가수 장범준, 그레이, 악뮤 이찬혁 등은 지난 2월 제56차 정기총회를 통해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홍 회장은 “직접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아이돌 가수들도 협회 정회원으로 승격시키고 있다”며 “입회한 지 만 3년이 지난 회원 중 매년 25명씩 정회원으로 승격되는데, 협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저작권료 5000억원 시대 열기 위해서는

내년 취임 3년 차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먼저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방송, 공연 사용료 분야에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지상파 사용료율의 경우 음악 사용 횟수에 관계없는 포괄계약인데, 세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지상파 3사의 방송 사용료율은 총매출의 0.65%인데 전 세계 평균은 1.65% 정도”라며 “지상파 방송 3사의 총매출이 3조원이 넘는데 세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만 하더라도 현재 징수액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IPTV를 비롯해 OTT 등 신규 플랫폼의 징수 확대로 이끌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공연 사용료의 징수 범위와 징수액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카페, 주점, 헬스장 등지에서 징수되고 있는 공연 사용료는 문체부에 의해 매장당 최저 월 2000원으로 책정됐다. 세계 공연사용료 평균 징수 금액이 2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1/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매장 규모 15평 이하는 음악 저작권료를 면제받는다. 홍 회장은 “공연 사용료는 업계 불황 등으로 징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우선 커피전문점, 헬스장 업종의 징수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방침을 설명했다. 또 해외 저작권자 권리를 국내와 동등하게 보호하기 위해 해외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관련한 저작권료 소송을 진행하는 등 창작자 권리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홍 회장은 “시시각각 변화되고 있는 음악 산업에 대처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국제 중심으로 협회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작권 제도,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은

△경북 포항 출생 △‘사랑 참 어렵다’(이승철), ‘그대를 사랑합니다’(SG워너비) 등 280여곡 작곡·작사 △마시따 밴드 데뷔(2012년) △제21·22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2010~2018년) △제23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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