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재석 흔들기'가 안타까운 이유

  • 등록 2014-03-26 오전 7:59:01

    수정 2014-03-26 오전 7:59:01

유재석(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C 유재석이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들썩거렸다. 몇몇 대형 기획사는 유재석과 연결 창구를 찾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톱스타가 여러 명 소속된 A사 측은 유재석 영입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유재석 아니냐. 다른 연예인과 다르다”는 말까지 했다.

싸이, 빅뱅, 투애니원 등이 소속됐고 최근 차승원, 최지우 등 배우를 영입하며 몸집 키우기를 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유재석 영입에 나섰다는 말도 나왔다. 2년 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이 유재석과 접촉한 일까지 다시 회자됐다. 최근에는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접촉을 가졌다.

유재석이라는 예능인 한명이 갖는 존재감,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영입에 몸이 단 기획사들의 욕심, 대중의 관심도 이해가 간다. 기획사들이 유재석 영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유재석의 방송 출연료, 광고 모델 개런티 등에 따른 매출액 때문만이 아니다. 유재석을 통한 파생효과에 대한 비중이 더 크다. 대형 기획사들이 추구하고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 도약’을 위한 마지막 한 단추로 꼽히는 게 예능이다. 유재석은 기획사가 예능 분야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유재석 같은 든든한 MC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라면 다른 소속 연예인들이 예능에 출연할 때 말 한마디라도 더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낯선 예능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도 수월하다”고 유재석 효과에 대해 입을 모은다.

유재석 영입이 ‘전쟁’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과열된 것은 안타깝다. 유재석은 1999년부터 MC로 입지를 다졌다. ‘최고 MC’라는 찬사를 들은 것도 10년이 넘었다. 여전히 유재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건 유재석에 필적할 만한 예능인들이 몇몇 배출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예능의 인력풀은 좁지만 여전히 새로운 인재 발굴보다는 톱스타 몇명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유재석은 그동안 신실한 믿음으로 팬들을 만났다. 유재석이 다른 연예인과 다르다는 말은, 그의 이름값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됨됨이에서 출발한다. 대중과 함께한 유재석이 단지 기획사의 성장 동력을 위한 톱니바퀴로만 활용돼서는 안된다. 이제 유재석은 흔드는 대상이 아니라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나무 같은 존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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