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 '펄펄' 날고, 하늘 '쩔쩔' 매고"..해외 진출 골프스타들 엇갈린 희비

김세영 2승, 김효주 1승 '승승장구'
김하늘, 백규정, 배희경 '시드 유지 걱정'
장하나, 정재은 '우승만 있으면'
  • 등록 2015-07-02 오전 6:01:00

    수정 2015-07-02 오전 6:01:00

김세영(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실력을 검증받은 7명의 선수가 올해 해외로 무대를 옮겼다. ‘국보급 골프’ 김효주(20·롯데), ‘장타 듀오’ 김세영(22·미래에셋)과 장하나(23·비씨카드), 그리고 ‘신인왕’ 백규정(20·CJ오쇼핑)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김하늘(27·하이트진로)과 정재은(26·비씨카드), 배희경(23·호반건설)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정복하기 위해 떠났다.

그렇게 보낸 6개월. 하지만 희비는 엇갈린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각각 1승과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김하늘과 백규정은 시드 유지가 시급할 정도로 부진하다. 배희경도 부진의 연속이다. 아쉬움만 남긴 채 보따리를 꾸려야 할지도 모른다.

◇김세영-김효주 ‘쾌청’

올해 LPGA 투어 최대어로 평가받은 선수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직행티켓을 얻은 김효주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한 ‘태권소녀’ 김세영이다. 시즌 2승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챔피언십 정규 4라운드 18번홀에서 칩인 파세이브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더니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샷 이글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당시 상대는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이었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 톱10 7회에 2승을 올린 김세영은 상금 112만 1643달러를 획득, 박인비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10억원 고지를 단 6개월 만에 달성했다. 평균타수 70.196타의 준수한 기록을 뽐내며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2016년 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LPGA 투어는 “루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김세영을 극찬했다.

김효주 역시 이름값을 했다.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한 달 후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정규 멤버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7차례나 입성했다. 상금 63만 9784달러를 챙겨 9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효주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평균타수 69.723타로 이 부문 3위인 김효주는 가장 저조한 타수가 74타일 정도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 한 차례의 컷 탈락도 허용치 않고 있다. 세계랭킹은 4위. 올림픽 태극마크는 떼어놓은 당상이다. 신인왕 부문에서는 김세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장하나-정재은 ‘맑음’

장하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장하나는 LPGA 투어 Q스쿨을 6위로 통과했지만 시드 순위에 밀려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월요예선을 거쳐 힘겹게 막차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종 결과는 1타 차 2위.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최나연(28·SK텔레콤), 리디아 고(18)와 경쟁을 벌이면서 세계 골프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개막전에서 깜짝 2위에 오른 장하나는 이후 대기 선수가 아닌 풀타임 멤버로 격상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서 두 차례 컷 탈락 고배를 마셨지만 4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장하나가 챙긴 상금은 34만 1236달러. 시드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금액이다. 지난주에는 올해 첫 국내 대회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감은 최고조다.

올해 일본과 한국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정재은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만 아직은 성공적이다. 지난 3월 개막한 J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톱10에 네 차례 들었고 준우승도 경험했다. KLPGA 투어도 6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나 톱10 입상했다.

정재은이 J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 손에 쥔 상금은 2042만 8000엔. 상금랭킹 17위로 무난하게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 달리 상반기 성적으로 하반기 대회 출전 순위를 다시 정한다. 성적이 괜찮아 이미 풀시드를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KLPGA 투어는 지금까지 6081만1666원을 벌어 랭킹 33위다. 앞으로 10개 대회 정도 출전 계획을 잡고 있어 시드 유지는 걱정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늘-백규정-배희경 ‘흐림’

김하늘은 KLPGA 투어 8승의 저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JLPGA 투어에 데뷔, 지금까지 14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거둔 최고 성적은 공동 12위다. 시즌 상금 768만8000엔으로 49위로 밀리면서 메이저대회 등 하반기 주요 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 쓴 맛만 보고 국내로 돌아와야 할지도 모르다. 김하늘은 “후회하기는 아직 이르다. 힘든 일을 겪어본 후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골프가 더 재밌을 거라 믿는다”며 의지를 다잡았다.

김세영의 절친인 배희경은 더 암울하다. 장타력과 담력을 갖췄지만 코스가 좁고 그린이 작은 일본 코스에 적응하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12위로 선전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상금 랭킹은 57위(675만2000엔)까지 내려갔다.

백규정은 L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나 컷 탈락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호주여자오픈 공동 12위. 시즌 상금 14만 2798달러, 52위로 함께 떠난 토종 루키 중 꼴찌다. 이번 주 KLPGA 투어 나들이에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다음 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은 기회도, 절망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