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아이는 남편과 공동육아, 연기 욕심부릴래요"(인터뷰)

김하늘(사진=SM C&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논란이 됐다는 파격적인 엔딩, 사실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배우 김하늘이 KBS2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그는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 SMT서울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시청률이 높지 않았지만 ‘보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시청자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졌다”며 “그동안 출연하지 않았던 장르와 연기하지 않은 캐릭터라 더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에서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스튜어디스 최수아를 연기했다. 결혼한 몸이지만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강사 서도우(이상윤 분)를 만나 위로를 받으며 새로운 사랑을 느끼는 인물이다.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남녀의 공감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집계)로 지난 10일 종방했다.

드라마는 최수아와 서도우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쳤다. 김하늘은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한 채 마치는 것이 여운이 있을 것 같았다. 예상과는 다른 결말을 맞았지만 내용상으로는 만족스럽다”며 “하지만 실제의 나였다면 ‘공항가는 길’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뒤늦게 찾아온 인연이라지만 ‘공항가는 길’의 결말은 저랑은 맞지 않아요. 사랑이 중요하다지만 주위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것도 놓칠 수 없죠. 저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나오는 건 싫어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김하늘은 올해 3월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공항가는 길’은 유부녀가 된 후 처음으로 찍은 작품이다. 교사와 학생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담은 영화 ‘여교사’도 촬영을 했다. 오는 1월 개봉한다. 그동안 출연작의 장르가 로맨스와 로맨틱코미디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작품 선택이 과감해졌다. 그는 “결혼을 전후해 출연작의 캐릭터가 다양해졌다”며 “결혼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고 요즘 그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결혼했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며 “부모님에게 느꼈던 편안함을 이제는 남편을 통한다는 것 외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결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았고 이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엄마가 되는 축복도 기다리고 있다. 2세 계획은 아직이지만 아이를 낳는다고 연기자 커리어가 끊어질 염려는 없다. 김하늘은 “친구 중에 ‘워킹맘’이 많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다”며 “다행히 도움을 받을 일가친척이 많고 남편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아이 목욕시켜주는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며 세뇌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하늘은 차기작 ‘여교사’가 개봉하기 전까지 짧은 휴식기를 가진다. 남편과 함께 ‘공항가는 길’의 배경이 된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을 세웠다. “촬영하며 봤던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을 남편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