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만난 이번 겨울, 시청자에겐 상이었다

  • 등록 2017-01-22 오전 7:01:00

    수정 2017-01-22 오전 7:01:00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도깨비’가 떠났다. 제목처럼 쓸쓸하고 찬란한 결말이었다.

21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도깨비’(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 최종화에서 김신(공유 분)과 지은탁(김고은 분)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

지은탁은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다. 애틋한 마음으로 지은탁 주변을 맴돌던 김신은 그런 지은탁을 키스로 반겼다. 9년 만에 변함없는 애정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잠시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김신은 지은탁에게 정식으로 청혼했고, 두 사람은 추억의 메밀밭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홉수마다 죽을 뻔했던 지은탁은 스물아홉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은탁은 김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전생의 기억을 지우는 차를 마시지 않았다. 김신은 눈물로 지은탁을 보냈다. 이후 저승도, 김선(유인나 분)도 떠났다. 30년 후 캐나다에서 홀로 책을 읽는 김신 앞에 지은탁의 얼굴을 한 소녀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자 새드엔딩이었다. 그토록 원하던 재회였지만, 저승과 김선처럼 평범한 인간로서의 만남은 아니었다. 여전히 도깨비로 남아 있는 김신과 지은탁의 얼굴을 한 소녀, 두 사람은 과거의 고통을 반복할지도 몰랐다. 심지어 김신은 기약 없는 만남을 위해 누이도, 벗도, 신부도 없는 외로운 삶을 홀로 버텨내야 했다. 그것조차 지은탁과의 계약을 지키기 위한 김신의 선택이었지만 말이다.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도깨비’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신과 지은탁, 저승과 김선의 안타까운 작별에 함께 울었고, 생을 돌아 다시 만난 그들의 사랑에 함께 웃었다. 잘 짜인 구성과 탁월한 영상미, 적재적소에 배치된 OST 등 최종화까지 흔들림 없는 완성도도 한몫했다.

더불어 ‘도깨비’는 공유의 목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서구적인 외모의 이동욱이 얼마나 사극에 잘 어울리는지, 김고은이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 유인나가 얼마나 대사 소화력이 좋은지, 육성재가 얼마나 가능성 있는 배우인지 말해준 드라마였다.

그렇다. ‘도깨비’를 만난 이번 겨울은 시청자에게 상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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