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장기용, '아이유의 남자' 아닌 배우로(인터뷰)

  • 등록 2017-05-21 오전 8:00:00

    수정 2017-05-21 오전 8:00:00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187cm의 큰 키에 쌍꺼풀 없는 큰 눈. 한 눈 훈훈한 외모가 눈에 들어오는 배우 장기용이다.

장기용은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극본 김경민, 연출 김진민, 이하 ‘그거너사’) 크루드플레이 드러머 지인호 역으로 출연했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비중이 큰 캐릭터였다. 후반부에는 안타까운 눈물 연기로 뭉클함을 안겼다. 모델 출신이란 선입견을 날려 버린 장면이었다. 정작 본인은 “틈날 때마다 대본을 읽으며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눈물신은 모두 한 번에 촬영이 끝났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거너사’는 그에게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는 ‘시원섭섭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촬영장 마다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매번 과제였다”는 그는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참여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촬영장 가는 길이 더 즐겁더라”고 말했다.

이현우, 이서원, 성주, 신제민 등 크루드플레이 멤버를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20대 초중반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그는 “신경전은 없었다”면서 “나이가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 ‘함께 잘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잘 모르는 부분은 연기를 오래한 (이)현우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첫 만남은 조금 어색했다. 모델 출신인 장기용부터 아역 배우 출신 이현우, 아이돌 출신 성주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했던 영향이었다. 사석에서 만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크루드플레이 멤버들처럼 가까워졌다. 장기용은 “모델로 활동할 땐 막내였는데, 어느새 형이 됐더라”면서 “제 주변엔 이렇게 끼가 많고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 없다. 재미있는 동생들”이라고 웃었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2’를 보고 장기용을 발탁했다. 예능 속 그의 모습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었다. 장기용은 김 PD에 대해 “‘츤데레’ 같은 면모가 있다”면서 “감독님은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연기를 짚어준다. 약이 되는 쓴 소리도 있었다.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13,14회에선 그가 주인공이었다. 여론의 동정을 얻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눈치 챈 강한결(이현우 분)에게 눈물로 진심을 털어놓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 PD의 귀띔이 있었음에도 정작 대본이 나오자 부담이 커졌다. 장기용은 “첫 감정신인 만큼 잘하고 싶었다”면서 “결과물에 만족스럽진 않았다. 촬영이 끝나고 조봉한 촬영 감독님이 ‘너 오늘 잘했다’고 한 마디 해주시더라.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모델계에선 인기스타다. 2012년 S/S 서울컬렉션으로 데뷔해 교정기를 자신의 개성으로 내세웠다. 영리하고 끼 많은 모델로 주목 받았다. 그는 “런웨이가 100m 정도 되면 좋겠다”면서 “멋진 옷을 입고 음악과 조명에 맞춰 워킹을 할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본다. 많으면 1000여명 정도다. 그때 희열감이 크다”고 말했다. “관리를 꾸준히 해 오래오래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모델로 시작한 그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엔 웹드라마 ‘썸남’이 공개됐다. 호흡을 맞춘 최우식과는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장기용의 생애 첫 연기 오디션은 영화 ‘빅매치’(2014)로, 극중 최우식이 맡은 역할에 지원했다. 장기용은 “(최)우식이 형은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더 좋아졌다. 이후 ‘거인’(2014), ‘부산행’(2016) 등 형이 나온 영화를 찾아봤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젠 형의 눈만 봐도 웃긴다. 웃느라 연기를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데뷔 초기 장기용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교정기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가수 아이유다. 장기용은 아이유의 ‘분홍신’과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에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아직까지 ‘아이유의 남자’로 종종 불리는 이유다. 그는 “벌써 4년이 지났다. 아이유를 멀리서 응원하고 있지만, ‘아이유의 남자’로 그만 불리고 싶다”며 “‘배우 장기용’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액션 느와르를 꿈꾸고 있어요. 그동안 선량한 캐릭터를 주로 했어요. 제 안에 차가운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살인마나 악역처럼 강렬한 캐릭터 해보고 싶어요. 작품 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선배님들이 있잖아요. ‘그 배우가 정말 맞아?’라고 되묻게 되잖아요. 그 분들처럼 쉬지 않고 작품을 하면서 팔색조 배우로 불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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