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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영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국 남자 골프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던 노승열(26)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 28일 육군에 입대하며 앞으로 21개월간 군복을 입는 대신 골프 클럽은 잠시 내려놓는다.
노승열은 20일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66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한국이라는 곳이 너무 그리웠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지만 더 늦기 전에 빨리 갔다 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남자 모두에겐 병역의무가 있다”며 “군대에서의 경험이 투어 생활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승열은 처음 주변의 기대만큼은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PGA 투어 1승과 유러피언투어 1승을 보유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제 겨우 26살인만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으로 비춰볼 때 여전히 앞날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현 시점에서 입대는 본인뿐만 아니라 국내 남자골프계 전체를 봐도 아쉬울 일이다.
노승열은 “물론 이제 경험과 힘을 동시에 겸비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든 만큼 (지금 입대하는 게) 아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배워보고 싶었고 더 골프를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2년 만에 나온 국내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입대 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 팬들과 작별 인사한 후 군에 입대한다. KPGA 정회원인 그는 공교롭게도 아직 한국에선 우승이 없다. 노승열은 “코스가 어려워 오히려 내게 유리할 것 같다”며 “이번 대회가 초대 대회인만큼 우승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