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데뷔 50주년' 조용필 "음악은 충격의 연속"

  • 등록 2018-04-12 오전 6:02:03

    수정 2018-04-12 오전 6:02:03

조용필(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음악을 연구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발견하고 계속 충격을 받습니다. 계속 새로운 걸 배웁니다.”

‘가왕’ 조용필(68)의 음악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었다. 조용필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차한잔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렇게 죽을 때까지 배우다 끝날 것 같다”고 했다. 목소리에 관해서는 “나이가 먹어서 제일 (관리가) 안되는 것”이라며 “연습을 하면서 취약해진 부분을 찾는다. 중저음의 힘이 떨어지는데 중저음으로 된 노래만으로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면 좀 나아진다”고 말했다. 그런 자세가 70세를 앞둔 나이, 가수와 음악인으로 50년간 살아왔음에도 조용필을 여전히 ‘가왕’일 수 있게 만들었을 터다.

◇ 최초·최고·최다 수식어

‘가왕’ 외에 ‘국민가수’ ‘최고 가수’ 등 조용필의 수식어는 많다. 모두 국내 최고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록을 보면 조용필에게 그런 수식어는 과한 게 아니다. 1980년 정규 1집으로 국내 최초 단일앨범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누적 음반판매량 최초의 1000만장 돌파, 일본 내 한국가수 최초 단일앨범 100만장 판매 등의 기록을 세웠다.

가수 최초로 ‘오빠부대’가 형성된 것도 조용필이었다. 1982년 발표한 앨범 수록곡 ‘비련’으로 활동할 당시 방송사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기도하는~”이라는 노래의 첫 소절이 나오면 방청석에서는 “악~”이라는 여성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온 게 국내 가요계 광적 팬덤현상의 시초였다. 조용필은 북한에서도 스타다. 지난 2005년 평양에서 단독 공연을 한 데 이어 최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도 참여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예술의 전당 공연(1999),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2003),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2009) 등 한국 대중가수의 첫 기록에는 적잖이 조용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특히 라디오시티 공연은 의미가 컸다. 라디오시티는 공연장 측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연 여부를 결정한다. 조용필은 “내가 공연을 희망했던 날 13명의 아티스트들이 공연 신청을 했다”며 “2003년과 2005년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 자료를 제출했더니 무사히 통과됐다”고 말했다. 각각 5만명 가까운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 공연이었다. 2003년에는 공연 중단을 고려했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조용필은 “무대 바닥에도 물이 차서 걸을 때마다 첨벙댔다. 악기와 모니터가 손상될 정도였다”며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관객들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고 조용필은 공연을 마쳤다. 조용필과 관객들의 서로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결국 조용필이 라디오시티 무대에 서는 데 원동력이 된 셈이다.

◇ LP, CD시대 지나 ‘바운스’로 음원도 1위

조용필이 과거에만 머물렀다면 ‘가왕’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었을 터다. 그는 2013년 발매한 정규 19집 ‘헬로’의 동명 타이틀곡과 선공개곡 ‘바운스’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해 건재를 확인시켰다. ‘헬로’와 바운스‘는 젊은 세대들까지 열광시켰다. 조용필은 “젊은 사람들이 지금 나를 알게 되면 50~60세가 돼서도 나를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면서 나와 어울리는 음악의 접점을 찾은 게 ’바운스‘와 ’헬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도 유튜브 등을 통해 매일 음악을 듣고 공연을 찾아본다고 했다. 조용필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저는 일부러 주위 사람들에게 ‘내일모레면 70’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꼰대’라는 소리도 그냥 받아들입니다. 내 나이를 인지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게 하는 게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필은 오는 5월12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4회에 걸쳐 50주년 기념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정규 20집 앨범을 위해 곡 작업을 해왔지만 공연 준비를 하며 잠시 미뤄뒀다. 조용필은 “완벽을 기해야 하는 성격인 데다 한번에 두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팬들과 지난 50년을 함께 해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마련하는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곡, 긴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후 다시 새 앨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미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른 데다 ‘헬로’와 ‘바운스’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던 조용필이다. 20집에 대해서는 EDM 등의 시도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용필은 ‘가왕’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가왕’으로서 행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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