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8년 동안 열애설 없었던 이유는…”(인터뷰)

  • 등록 2018-05-10 오전 6:02:00

    수정 2018-05-10 오전 8:25:50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청산유수다. 결코 가볍지 않다. 스스로 ‘노잼’(재미없다는 뜻을 담은 신조어)이라고 신랄한 자아비판을 하는가 하면, “대중과 호흡하는 연예인이라면 왜 사랑 받는지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한다. “인터뷰가 아닌 말씀 듣는 기분”이라고 농담을 던지자 “제가 좀 특이하다”고 웃었다. 배우 윤시윤이었다.

지난 6일 TV조선 드라마 ‘대군’을 마친 그는 홀가분해 보였다. ‘대군’은 5% 시청률을 넘기며 역대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는 들뜨지 않았다. 그는 “제가 아닌 동료 배우들·제작진의 공”이라며 “그럼에도 격려를 받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더 큰 성공을 맛봤기 때문은 아니었다. “연기는 함께 하는 작업”이란 깨달음 덕분이었다.

◇“5kg 쏙↓…‘인생캐’ 칭찬 감사”

‘대군’은 조선시대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에 대한 기록을 모티브로 한 퓨전 사극이다. 윤시윤은 안평대군을 모티브로 한 이휘 역을 맡았다. 인품, 무예, 지성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인물이다. 지도자로서 성장 스토리와 성자현(진세연 분)과 로맨스. 윤시윤은 두 가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고 나갔다. 해맑은 소년부터 늠름한 지도자까지, 16부작 안에 휘의 인생을 압축해 담아내느라 절로 5kg이 빠졌다.

‘인생캐릭터’란 말에 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다”고 그의 답변이었다. 이유를 묻자 진지한 성찰이 돌아왔다.

“겸손을 떠는 게 아니다. 전 늘 열심히 했고, 항상 좋은 작가·감독님을 만났다. 어떤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다.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란 걸 깨달았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연기를 많이 좋아한다. 연기를 안 하면 못 견디겠고, 못하면 그렇게 분하더라.”

사진=씨스토리, 예인 E&M
◇“‘김탁구’, 스트레스 아닌 건강한 자극”

윤시윤은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했다.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고등학생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주연작인 2010년 KBS2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는 시청률 50%를 넘겼다. 일찍 맛 본 성공은 때론 독이 됐다. 조금만 기대에 못 미치면 ‘실패’라는 도장이 찍혔다. 그런 시간은 그를 단련시켰다.

“‘김탁구’가 끝나고 그랬다.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대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건방진 생각이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제가 지닌 강점을 잘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진실하다. 이번에 좀 더 남성미가 느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나이 때문이다. (웃음)”

그에게 커다란 과제를 남긴 ‘김탁구’는 스트레스가 아닌 자극이었다. “‘김탁구’로 남아도 행복하다. 하지만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건강한 욕심은 필요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선 지난 고민들이 묻어났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취미는 사진·책…“여유 찾는 중”

데뷔 초기 휴식은 그에게 고통이었다. ‘좋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그를 사로잡았다. 지난 8년 동안 열애설 한 번 없었던 이유도 “연애를 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이었다. 이제는 달랐다. 연기와 상관없이 사진이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고성능 카메라를 ‘질러’ 주변 풍경을 담아보거나, 사진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고 있다고. 변화의 계기가 궁금했다.

“한 드라마 마지막회 촬영이 끝나고 다 같이 식당을 갔어요. 식당 아주머니께서 ‘요즘은 TV 안 나와?’라고 물어보셨어요. 일주일 내내 밤샘 촬영하면서 열심히 찍었는데 말이죠. (웃음) 그전까진 ‘좋은 배우’란 말을 들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인간 윤시윤에게 의미 있는 시간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선택 받는 직업을 가졌다면 자신만의 매뉴얼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그대로였다. 성공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좋은 배우’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도 확고했다.

“선한 배우가 되고 싶다. 착한 역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졌단 뜻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제 캐릭터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제 연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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