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숀 '음원차트 1위'…농락 or 혁명

  • 등록 2018-07-24 오전 6:00:00

    수정 2018-07-24 오전 6:00:00

숀 (사진=SNS)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농락일까, 혁명일까.

가수 닐로에 이어 EDM DJ 숀이 대형 아이돌들을 제치고 음원 사이트 차트 1위를 수성하자 조작 의심과 결백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숀이 6월 27일 발매한 미니앨범 ‘테이크’의 수록곡 ‘웨이 백 홈’은 지난 16일 오전 1시부터 현재까지 약 열흘간 멜론과 지니 등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행보로 1위에 오른 뒤,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킨 닐로와 숀을 묶어 의심하며 ‘숀 안대고 닐로먹기’라는 조롱섞인 문구를 내놓기도 했다.

숀이 차트 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부정이 없었다면 이는 가요계의 혁명이자 희망이다. 음악방송 출연이나 각종 인터뷰, 쇼케이나 팬사인회를 비롯한 전통적인 홍보 수단 없이 오직 SNS 마케팅만으로 아이돌 팬덤을 누르며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된다. 이는 닐로와 숀의 사례를 의심하면서도 조작 없는 정당한 승부였음이 밝혀지길 내심 바라는 이가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거액의 홍보비 없이도 뉴미디어를 활용해 철옹성같던 ‘새벽 시간 아이돌 팬덤’을 이길 수 있다면 비주류 뮤지션이나 인디 기획사들도 희망찬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조작이 없었다면 진정한 미다스의 손은 리메즈(닐로 소속사)와 디씨톰(숀 소속사)이라 부를 만하다”며 “가요계 홍보 패러다임을 단숨에 바꾸어놓고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조작임이 드러난다면 그동안 수많은 심경 글과 인터뷰 등으로 결백을 주장하던 숀과 닐로, 그 소속사들은 도덕적 책임을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뮤지션을 길러내고 팀과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거액의 자금을 들인 다른 기획사와 뮤지션, 그리고 대중을 기만한 사례로 은퇴를 불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차트 장기간 체류로 얻은 막대한 음원 수익과 음원차트의 허술한 보안문제가 도마위로 오를 만하다.

닐로 (사진=리메즈 제공)
조작을 의심하는 쪽이나 결백을 주장하는 쪽이나 아직 그것을 입증할 방법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사자 숀 측은 적극적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가온차트, 각 음원유통사에 시간대별, 이용자별, 상세 이용내역의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못하자 19일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식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며 결백 입증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는 수사권이 없어 사태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또한 음원사이트는 조작 유·무가 담긴 정보를 가진 유일한 주체이지만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선뜻 내주기 어렵다. 경찰 역시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조작 유무’가 담긴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숀 측이 검찰에 제출한 수사의뢰요청서의 수사의뢰 대사도 ‘성명 불상자’였다. 결국 명확한 규명이 난해한 가운데 ‘믿지 못하는 이’와 ‘믿어달라는 이’간의 소모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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