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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처럼 행동하세요(Act like a founder).’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54)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창립자 정신으로 무장한 완 커미셔너는 내리막길을 걷던 LPGA 투어를 완벽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2009년 말 커미셔너가 된 그는 대회 수를 25개에서 34개로 늘렸다. 총상금 역시 크게 상승했다. 9년 전 3400만 달러(약 411억 4000만원)였던 총상금은 올해 7000만 달러(약 847억 4000만원)로 두 배가 넘는다.
완 커미셔너가 창립자 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LPGA가 직원 한 사람이 다양한 일을 하는 작은 규모의 조직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영업사원이 돼 스폰서십을 이끌어 내고 자원봉사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LPGA 투어를 뛰는 선수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창립자들의 열정과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13명의 창립자가 ‘선수는 골프만 잘 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날의 LPGA 투어는 없었을 것이다. 완 커미셔너가 13명의 창립자를 기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 가장 애착을 갖는 이유다.
누구나 처음엔 모든 걸 쏟아 붓는다. 그러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초심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이에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LPGA 투어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완 커미셔너는 “지금의 LPGA 투어를 만든 13명의 창립자처럼 행동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며 “어떤 일을 할 때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