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대신 받들어 총...1992년생 황중곤·이상희·이형준 입대

  • 등록 2020-01-17 오전 7:54:06

    수정 2020-01-17 오전 7:54:06

황중곤(왼쪽부터)과 이상희, 이형준.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1992년생 남자 골퍼들이 군 복무를 위해 정들었던 필드를 잠시 떠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통산 5승을 거둔 황중곤을 비롯해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과 KPGA 코리안투어 4승에 빛나는 이상희가 군에 입대한다.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황중곤과 이형준, 이상희는 18개월 동안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는 대신 총을 잡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전우가 된다.

1990년대 초반 태어난 남자 골퍼들은 골프계에서 황금 세대로 불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29)과 노승열(29), 이경훈(28)을 비롯해 콘 페리 투어의 김민휘(28),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이수민(27) 등이 이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지난해에는 1991년생 송영한과 김기환, 김준성 등이 입대를 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1992년생들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최근 군 복무 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됐지만 1개월이나 2개월의 공백이 아닌 18개월의 공백은 골프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모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동안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골프인생 2막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황중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2011년 일본에서 처음 투어 생활을 시작해 9년 동안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았던 황중곤은 지난해 마이나비 ABC 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며 JGTO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하는 등 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94위까지 상승해 자신의 최고 순위를 새롭게 갈아치웠다. 하지만 황중곤은 “이달 말에 하는 신체검사를 마친 뒤 나오는 날짜에 입대할 예정”이라며 “입대 날짜가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떠나 연병장에서 생활해야 하는 황중곤은 이미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동료와 관계자들을 위한 특별한 작별 선물도 돌렸다. 그는 동료와 관계자들에게 한국 라면을 선물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9년 동안 일본 투어를 뛴 만큼 동료는 물론 투어 관계자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며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한국 라면을 선물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황종곤은 또 “군 복무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PGA 투어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황중곤과 함께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했던 이상희는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아직 정확한 입대 날짜가 나오지 않았지만 2월 중에 갈 것 같다”며 “최근 3년간 부상이 많았던 만큼 18개월 동안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를 다녀온 뒤 목표는 일본 투어 첫 우승과 PGA 투어 진출”이라며 “군대에서 보내는 18개월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준은 지난 7일 경기 용인시 신병교육대대에 동기 중 가장 먼저 입소했다. 2018년 12월 결혼해 아들이 있는 그는 기초군사교육을 마친 뒤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군 복무 때문에 잠시 KPGA 코리안투어를 떠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하겠다”며 “심신을 단련해 한층 더 발전된 이형준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황중곤과 이상희, 이형준 외에도 박준섭(28)과 김태우(27)가 KPGA에 군가를 제출하며 필드를 떠나게 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필드로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지난해 8월 전역한 노승열이다. 입대 전 PGA 투어로부터 27개 대회 출전 시드를 보장 받은 노승열은 1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년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KPGA와 JGTO, PGA 투어는 군 복무를 이행하는 한국 선수들을 위해 입대 전 가지고 있던 시드를 유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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