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향년 90세로 사망(종합)

'007' 첫 작품 주연 맡아 스타덤
2005년 은퇴까지 90여 편 출연
스코틀랜드 독립운동 앞장서기도
  • 등록 2020-11-01 오전 10:09:00

    수정 2020-11-01 오후 9:58:0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첩보영화 시리즈 ‘007’의 1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국 영화배우 숀 코너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0세.

BBC방송, 스카이 뉴스 등 외신은 이날 코너리의 가족을 인용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코너리의 아들은 “부친이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영연방 국가인 바하마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193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코너리는 지난 8월 90세 생일을 맞았다. 노동자 출신 집안에서 자라난 그는 13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우유 배달을 하고 벽돌공으로 일하는 등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해군에 입대했지만 위궤양으로 3년 만에 군을 나왔다. 트럭 운전사, 안전요원 등으로 일했으며 에든버러 미술학교에서 모델 활동도 했다. 축구에도 재능이 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제의도 받았다. 그러다 연기를 선택해 1954년 단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BBC가 제작한 TV 영화 ‘블러드 머니’로 첫 주역을 맡았다.

코너리를 세계적인 배우로 만든 것은 1962년 영화 ‘007 살인번호’였다. ‘007’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코너리는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명성을 떨쳤다. 당시 여러 명의 배우가 주인공 물망에 올랐지만 제작자인 앨버트 R. 브로콜리의 부인이 코너리의 매력이 섹시한 본드 역할과 어울린다고 추천해 배역을 따낼 수 있었다.

‘007’ 시리즈의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도 처음에는 코너리가 본드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007 살인번호’를 본 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이후 플레밍은 자신의 소설에서 본드가 코너리처럼 스코틀랜드 혈통을 일부 가진 것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코너리는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007 위기일발’(1963), ‘007 골드핑거’(1964), ‘007 썬더볼’(1965), ‘007 두 번 산다’(196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 등 7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할리우드 영화를 대표하는 ‘섹시한 남성’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역대 제임스 본드 중 최고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코너리는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 ‘더 록’(1996) 등 9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언터처블’로 1988년 미국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개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로브상도 수상했다. 2000년에는 스코틀랜드 홀리루드궁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러나 2003년 영화 ‘젠틀맨 리그’ 촬영 과정에서 감독과 심각한 마찰을 겪은 뒤 연기에 환멸을 느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그는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치같은 영화인들에 신물이 난다”며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은퇴 이후 별다른 외부 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난 영국 영화배우 숀 코너리(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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