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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코믹함이다. 슬랙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싸이의 우스꽝스러움이 만국 공통어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그 핵심 포인트는 바로 ‘말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의학박사는 “싸이가 인류의 공통적인 ‘집단 무의식’을 건드렸다”며 “집단 무의식 속 성적 상징 동물인 말이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춤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싸이는 전혀 강인해 보이거나 섹스 어필하지 않는다. 역설의 미학이다. 키치 문화에 대한 대중의 너그러움이 작용했다. 세계적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장르의 탄탄한 음악적 결과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나 이 ‘말춤’이 국적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외국서 반향을 일으킨 건 미국 유명 힙합 뮤지션 티페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하면서부터다. 이후 로비 윌리엄스·케이티 페리 등이 연이어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트위터 팔로워가 2500만 명에 달하는 인기인이다. 할리우드 셀러브러티를 팔로잉한 전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게 됐다.
셋째, 그동안 한류 기반을 다져온 K팝 스타들의 네트워크와 소속사 YG의 전략도 한몫했다. 빅뱅·2NE1 등 K팝 스타를 보유한 YG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처음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등 인터넷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은 기획사다. YG의 오랜 노하우와 밑바탕이 없었다면 지금의 싸이는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등장하는 포미닛 현아의 섹시함에 반했다는 외국 남성 팬들의 전언이 그 방증이다. MBC ‘무한도전’ 멤버인 유재석·노홍철도 한류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들. 해외 K팝 마니아들은 특정 가수를 응원하면 같은 소속사 가수들의 음악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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