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6.4 지방선거와 야꿍이 논란 "너무했어!"

  • 등록 2014-06-10 오전 8:10:57

    수정 2014-06-10 오전 8:13:53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김정태 아들 지후 군.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배우 김정태가 6.4 지방 선거 유세 현장에 아들 ‘아꿍이’ 지후 군과 동행했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김정태와 지후 군은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터였다. 김정태는 논란이 확산되자 “행사 참석 이후 가족식사가 예정돼 있어 아들을 데리고 간 것이지 결코 정치적으로 아이를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후 군은 올해 네 살로 통통한 볼살에 귀여운 바가지 머리, 사랑스러운 눈웃음 등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논란 이후 싸늘해진 대중의 반응은 안타까움을 넘어 당혹스럽다. 다른 연예인 가족과의 비교부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하차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얻으며 등장했던 ‘윤후 안티카페’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어린 나이에 방송에 노출된 스타 2세는 연예계 활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해지는 청소년기가 되면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1990년대 말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던 김성은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미달이 캐릭터 탓에 심각한 우울증에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TV를 보면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작 아이들을 위한 방송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 사랑, 가족 사랑을 내세우는 이들 프로그램이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그 가족의 미래를 얼마나 생각하고 배려하는지 의문이다. 스타 부모도 자녀의 방송 출연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의도야 어찌 됐든 어른들의 정치판에 아이를 끌어들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 일은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인기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행복인 동시에 한평생을 반 연예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고통이 따른다. 지후 군은 방송에서 “너무했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김정태와 함께 미용실에 갔을 때 날카로운 가위에 놀라 엉엉 울며 이발을 마치고는 “너무했어. 너무했어”라며 퉁퉁 부은 눈으로 중얼거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원망 섞인 말이 ‘야꿍이’의 유행어가 됐다는 사실이다. 지후 군은 커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해진 방송 활동과 최근 벌어진 논란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 “너무했어”라고 부모와 제작진, 이 시대 어른들을 책망하지는 않을까?

배우 김정태와 아들 ‘야꿍이’ 지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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