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삼성의 진짜 힘, 영웅이 매일 바뀐다

  • 등록 2014-07-25 오전 9:07:12

    수정 2014-07-25 오후 12:02:25

삼성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 채태인 박석민(왼쪽부터).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후반기 출발을 가뿐하게 시작했다. 롯데와 사직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스윕에 성공했다.

삼성이 3연승을 하는 것이 뭐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삼성의 상황을 놓고 보면 그 가치가 남다르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지난 3년간 단 8경기(2012년)만 빠졌다. 삼성은 최형우 없이 야구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팀이다. 또 채태인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이승엽도 6번 이외의 타순에선 고전을 했었다. 최형우가 빠지며 생기게 될 변화가 무겁게 느껴졌던 이유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이 단순히 몇몇 선수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롯데와 3연전서 삼성이 거둔 점수는 무려 37점. 경기당 12점이 조금 넘는 수치다. 아무리 타고투저 시즌이라 해도 4번타자 없이 거둔 결과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방망이가 이 정도 터지니 2차전서는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1.1이닝 만에 7실점 하며 무너졌어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불펜 B조의 힘이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지만 롯데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는 화력을 앞세워 난타전 끝에 이겼다.

중요한 건 매 경기 영웅이 바꼈다는 점이다. 중심타자들이 돌아가며 제 몫을 해주면서 최형우의 공백을 메웠다. 잘 나가는 팀의 전형적인 흐름이 지금 삼성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첫 경기는 박석민이 주인공이었다.

최형우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1회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 제압을 했고 이후에도 홈런 1개를 더 추가하며 무려 4타점을 홀로 만들었다.

1회 홈런은 의미가 매우 컸다. 최형우 없이 경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든 천금포였다.

두 번째 경기서는 채태인이 타선을 이끌었다. 이전 6경기 타율이 1할대로 허덕였던 그다. 그러나 3번에 배치된 채태인은 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5안타2타점4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결장까지 했던 그다. 사람들은 “최형우 채태인이 빠지니 삼성도 별 것 없다”고 입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이 경기 후 이 말은 “채태인이 있으니 역시 든든하다”고 바뀌었다.

마지막 경기는 ‘국민 타자’ 이승엽이 나섰다. 그 역시 전반기 막판부터 흐름이 좋지 못했다.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긴 했지만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타격감이 썩 좋지 못했던 탓이다.

그러나 24일 3차전서 그는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첫 타석에서 선제포를 쏘아올리며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박석민의 경우가 그랬던 것 처럼, 지금 삼성은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100% 전력이 아니라는 두려움을 잊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승엽은 채태인의 투런포가 터진 뒤 다시 투런 홈런으로 뒤를 받히며 단박에 승부를 갈랐다. 특히 이 홈런은 큰 곡선을 그리다 좌측 폴대 옆으로 떨어지는, 그가 전성기 시절 자주 보여줬던 바로 그 스윙, 그 홈런 그대로였다. 비단 3연타석 홈런 뿐 아니라 이후 타석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린 한 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승엽은 이후 세 타석에서도 내리 안타를 쳤다. 5타수5안타7타점. 슬럼프를 짧게 끊고 재도약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활약이었다.

상대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팀은 특출난 스타 한 명이 있는 팀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팀이다. 영웅이 매일 바뀌고 있는 삼성이 무서운 이유다.

삼성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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