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을 보내다]우리 회사가 달라졌어요..'미생, 그 후'

직장 사내 프로그램 '미생' 관련으로 바뀌어
'장그래형' '오과장형' 등으로 소통 유형 이해
"'미생' 덕에 분위기 바뀌어"..기분 좋은 변화도
  • 등록 2014-12-19 오전 8:37:22

    수정 2014-12-19 오전 10:23:33

‘미생’이 종방된다.(사진=tvN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장면 하나. 한 대기업 사원의 토요일 오전. 컴퓨터 모니터를 20분째 쳐다보고 있다. 웹툰 ‘미생’의 장면 장면이 지나간다. 장그래가 한석율과 프리젠테이션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하니 ‘당신의 소통은 장그래 형입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그는 지금 분기 별로 수강해야 하는 사내 온라인 직무평가에 집중하고 있다.

장면 둘. 한 중소기업 인사팀의 금요일 오후. 팀장부터 사원까지 6명이 ‘커피 타임’을 갖는다. 나이도 직급도 제각각.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을까. 답은 ‘NO’다. 화이트 보드에 적힌 글귀가 흥미롭다. ‘당신이 만약 장그래, 장백기, 안영이, 한석율이라면?’ 이들은 모두 ‘미생’의 팬이다. ‘당신이 OOO이라면’이라는 주제를 ‘미생’ 속 캐릭터에 비유해 조직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토론을 즐기는 중이다.

원작부터 팬층이 두터웠던 ‘미생’이 케이블채널 tvN 방영으로 ‘대박’을 쳤다. 역시 ‘직장인 백서’였다. ‘미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직장 분위기도 바뀌었다. 틀에 박힌 온라인 강의는 ‘듣고 싶은’ 수업이 됐다. 매해 반복되는 듯한 패턴의 강의는 참신해졌다.

대기업 L 인사팀장은 “‘E-러닝’과 같은 필수 강의는 승진이나 사내 평가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왕이면 의미 깊은 교훈을 주고자 마련한 장인데 어느 순간부터 귀찮은 존재가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컸는데 ‘미생’에 호응하는 직장인을 보며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상사와의 동석’은 조금 편해졌다. ‘미생’의 오상식 차장(이성민 분)이 부하 직원의 멘토로 부상하자 실제 ‘상사맨’들이 달라졌다. 최근 주말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기업 G 재무팀 여직원들은 “요즘 인트라넷 게시판에 ‘우리 상사가 달라졌어요’라는 말꼬리로 몇몇 글이 올라온다. 의미 없는 유머나 영혼 없는 배려에 지칠 때가 많았는데 실질적인 조언에 힘써주려는 선배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들 사이에서는 ‘미생 효과’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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