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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10시. ‘피노키오’ 후속으로 방송되는 ‘하이드 지킬, 나’가 베일을 벗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끝내고 눈물 속에 입대했던 현빈이 제대 후 처음 시청자와 만나는 순간이다. 영화 ‘역린’으로 왕의 무게를 보여줬던 그가 “기분 좋게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바람을 담은 작품이다. 현빈의 ‘출격’에 수목극 시청률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노키오’ 후광 입을까
MBC ‘킬미, 힐미’가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KBS2 ‘왕의 얼굴’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하이드 지킬, 나’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전작인 ‘피노키오’ 덕이다.
△‘킬미 힐미’ 기선제압 꺾을까
문제는 강력한 경쟁자다. ‘하이드, 지킬 나’의 남자 주인공은 이중인격 설정이다. 세상 둘도 없는 냉혈한 성격의 남자, 세상에 또 없을 다정다감한 남자가 한 사람 안에 내제돼 있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두 명의 남자와 엮이는 듯한 여자의 묘한 러브라인이 그려질 예정이다.
현재 방송 중인 ‘킬미, 힐미’와 비슷하다. 물론 주인공이 다르고, 극본이 다르고, 연출이 다른 이상 분명 ‘다른’ 작품이 나오겠지만 드라마를 보기도 전에 본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일은 흥행 성공에 감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킬미, 힐미’는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를 치료할 비밀주치의의 이야기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다. 여러 인격체를 연기해야 하는 현빈 입장에서 이미 그러한 캐릭터로 연기 호평을 받은 지성과의 비교 또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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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심기일전의 각오로 캐릭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와의 비교보다는 스스로를 다진다. 특히 재벌 3세라는 캐릭터가 전작인 ‘시크릿 가든’과 비슷한만큼 ‘현빈의 연기 변신’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현빈은 “이중인격 연기를 위해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봤다. 인격이 변화한 모습을 대사나 말투, 대사 톤 등을 통해 보여드릴 것이다”라며 “말투나 어미 등을 통해 인격의 차별화를 두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켜보는 현빈은 완벽주의자에 가깝다”며 “현빈을 비롯해 한지민과 성준 등 많은 배우들이 합심해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