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 혼선의 악순환..아쉬운 종영의 이유

  • 등록 2015-08-16 오전 9:45:11

    수정 2015-08-16 오전 9:45:11

너를 사랑한 시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그저 아쉽다. 모두가 바라던 해피엔딩이지만, 모두가 한 목소리로 안타까워한다. 둘은 왜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을까.

이진욱과 하지원이 사랑을 시작했다. 17년을 친구로 지냈던 두 사람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그 세월의 익숙함을 뒤로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진전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극중 하지원의 부모님도 두 사람을 응원하고, 이진욱의 사촌누나도 두 팔 벌려 응원하는 이 관계를 시청자들도 원하고 바라왔다.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종영 2회를 앞둔 15일 방송부터 본격적인 애정전선을 그렸다. 하지원과 이진욱은 두 사람의 역사가 깃든 아지트에서 서로가 진짜 사랑임을 확인했다. 17년 우정을 나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시청자들까지 달달함에 푹 빠지게 만들더니 연인 간에 진짜 사랑을 확인하는 ‘역대급 고백신’으로 믿음을 심어줬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이런 에피소드를 이끌어내기까지 잡음이 많았다. 추수현과 윤균상 캐릭터를 두고 역대급 ‘민폐 서브 남녀’라는 오명을 씌우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하지원과 이진욱의 관계 속에 하지원이 열연한 오하나 캐릭터도 역대급 밉상녀로 전락하기도 했다.

막장 드라마에서 말도 안 되는 설정과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욕을 먹는 수준과 달랐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 작품을 원작으로 이미 팬층이 두터웠던 작품. 믿고 보는 하지원과 ‘멜로 케미스트리’의 끝판왕인 이진욱이 눈을 맞췄으니 당연히 성공은 보장된 듯 보였다. 제대로 된 ‘힐링 멜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았지만 작품 외적으로 ‘너를 사랑한 시간’을 흔드는 요인이 많았다.

방송 전부터 조수원 감독이 투입되는 과정이 요란했다. 본래 대본을 쓴 작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연출을 포기했지만 결국 작가 교체에 수를 둔 SBS의 노력으로 조수원 감독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작품 후에도 작가 교체가 있었다. 이야기의 큰 틀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에피소드의 톤이 달라지고 캐릭터 별 관계에 작은 균열이 생기며 전체적으로 작품을 망가뜨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배경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시청자가 원하는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을 했다기보다 이렇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작품이 아니었는데 예상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울 뿐”이라며 “연기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작가가 교체되는 등 제작진의 혼선이 집중하는 데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합심해서 잘 해보자는 의욕이 강했다”며 “다만 ‘너를 사랑한 시간’에 대한 기대와 나름의 애착을 갖고 시작한 첫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예상한 것이 아니라 많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가 교체처럼 제작에 혼선이 생기는 경우는 그 단점을 알고 있음에도 대부분 작품을 살리기 위한 한 수를 두기 위한 결정이다”며 “이번 드라마는 이와 별개로 제작사와 방송사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지 외부적인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해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자평하고 있다. 이에 맞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16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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