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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지 불과 1개월밖에 안된 2016년, 그것도 새 앨범 발매 10일 만에 거칠 것 없는 질주를 거듭하며 정상에 우뚝 섰기 때문이다. 음원 차트 1위에 이어 지난 2~4일 케이블TV 음악 순위프로그램 3개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인 KBS2 ‘뮤직뱅크’에서도 지난 5일 1위를 거머쥐어 7일 SBS ‘인기가요’ 1위를 할 경우 한주간 음악 방송 ‘퍼펙트 올킬’을 달성한다. 지난해 1월 15일 데뷔해 이제 1년을 조금 넘긴 걸그룹이 낸 성과다. 올해 들어 자신들의 이력에 새로운 기록들을 벌써 빼곡히 채워넣고 있다. 이로 인해 걸그룹 판도가 여자친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청순’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여자친구가 대중에게 가장 크게 어필하는 매력은 ‘청순’이다. 걸그룹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게 섹시미다. 섹시미로 경쟁을 벌이면서 선정성 논란까지 번졌다. 여자친구는 그들과 차별화돼 있다. 대중 입장에서는 ‘안구정화’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 이번 세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여자친구는 정말 노래가 다 좋다. 자극적인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넘쳐나는데 여자친구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인터넷을 통해 응원했다.
‘파워’ 여자가 더 좋아하는 걸그룹
국내에서 여자친구에 앞서 청순미를 대표적인 콘셉트로 내세우며 인지도를 끌어올린 선배 걸그룹도 있다. 에이핑크다. 여자친구는 여기에 건강미를 더했다. 에이핑크와도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현재 활동 중인 세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가 내세우고 있는 무대 콘셉트에서도 에이핑크와 차이점은 드러난다. 빌보드는 여자친구가 데뷔했을 당시 ‘소녀시대의 데뷔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소녀시대도 섹시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운 적은 없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는 ‘파워 청순’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걸그룹에는 남성 팬들이 여성 팬들보다 많은 게 일반적이지만 여자친구가 다른 양상을 띄는 이유를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간을 달려서’의 경우 멜론 사이트에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한 사람들은 여성의 비중이 53%로 남성보다 조금 높았다. 여자친구는 ‘여자가 더 좋아하는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까지 획득했다.
‘뮤비’ 연작 형태 ‘기획의 승리’
‘자기소개 춤’, ‘타임머신 춤’, ‘짝사랑 춤’, ‘시계 춤’ 등 ‘시간’을 키워드로 삼은 포인트 안무들은 뮤직비디오에서부터 대중이 따라하고 싶게 만든다. 실제 동영상 사이트에도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안무 커버 동영상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