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드보이들의 컴백 '추억팔이'면 또 어떤가

  • 등록 2016-05-23 오전 7:00:00

    수정 2016-05-23 오전 7:00:00

젝스키스(사진=MBC)와 구피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16년 만의 완전체 재결합 무대를 선보인 뒤 제기된 우려가 ‘추억팔이’다. 그룹 구피도 11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하며 고민했던 한 가지가 ‘추억팔이하러 나온 게 아니다’는 것에 대한 입증이었다고 했다. 추억팔이는 대중의 향수를 자극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행동을 일컫는 신조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영화 ‘건축학개론’을 기점으로 복고가 대중문화의 굵직한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힌 게 4년 전이다. 그 사이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SG워너비, V.O.S 등 대중가요에서 과거 굵직한 족적을 남긴 뒤 멤버들이 흩어졌던 그룹들이 적잖이 다시 뭉쳤다. 그런 사례들이 잇따르다보니 요즘은 어느 그룹이 재결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또 추억팔이하러 나오나 보네’라는 댓글이 흔하게 달린다. 대놓고 얘기하면 ‘복고가 유행이니 돈벌이 하러 나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기에 재결합, 오랜만의 컴백을 준비하는 그룹들이 이 추억팔이라는 단어에 갖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을 게다. 그러다 보니 재결합 활동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에 가까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는 곧 악수가 되기도 한다.

추억팔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들이 과거 갖고 있던 스타일이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젝스키스에 열광했던 당시 10대와 20대들은 현재 20~40대다. 이제는 소비의 중심이 되는 연령대로 성장했다. 젝스키스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 팬들은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된 나이었지만 마음만큼은 요즘 흔히 말하는 ‘리즈시절’(전성기)이었을 게다.

대중에게 당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올드보이들의 재결합과 컴백은 의미가 있다. 요즘 트렌드를 좇아가는 것도 좋지만 과거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울림을 다시 들려주기를 바라는 올드 팬들의 목소리도 크다. 되살아난 10대 시절의 열정은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도 활력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H.O.T의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팬들이 보이는 반응은 “신랑아, 하루만 아기 좀 부탁해”, “오빠, 저 이제 돈 많이 벌었어요”, “이건 무조건 간다” 등 열정 그 자체다. 재결합 여부를 놓고 추억팔이를 고민 중 하나로 갖고 있을지도 모를 H.O.T에게 하는 조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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