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2' 이정진 "못됐다는 사람들 없어…시국 때문?"

  • 등록 2016-11-16 오전 7:00:00

    수정 2016-11-16 오전 7:00:00

이정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시국이 흉흉해서 그런지 이런 역할을 했는데도 못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없네요.”

배우 이정진의 설명이다. 최근 종방한 tvN 드라마 ‘더 케이 투(THE K2)’에서 맡은 최성원 역이 양심 없고 죄책감 없는 캐릭터였는데 요즘 TV 뉴스를 보면 더 나쁜 사람들이 나온다고 했다.

이정진은 15일 서울 강남구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더 스트리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뉴스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더 흥미진진하다”며 의문의 1패를 자인(?)했다. 그래도 이정진의 연기 인생에서 충분한 의미를 지닌 역할이었다. 극중 최성원은 JB그룹 회장으로 최유진(송윤아 분)의 이복동생이다. 시청자들이 볼 때는 악역이지만 스스로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 줄 모르고 살아온 캐릭터다. 이정진은 중반 이후부터 역할이 부각된 최성원 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송윤아도 드라마를 마치며 이정진에게 “이런 역할 제대로 한번만 더해라. 진짜 좋았다”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정진은 “다음에는 드라마에서 정말 쓰레기 같은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며 웃었다.

“사실 역할이 이렇게 커질 줄 몰았어요. 특별출연으로 제안을 받았고 4회까지 대본에서 등장하는 게 한 신이었거든요.”

‘도망자 플랜B’와 ‘빠스껫볼’에서 인연을 맺은 곽정환 PD의 “도와달라”는 요청에 출연을 했다. 대본도 보지 않고 승낙을 했다. 처음에는 허수아비같은 재벌 2세로도 생각했지만 한 장면 한 장면 나올 때 좀 재미있게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정진은 “평면적인 캐릭터로 연기하는 것보다 입체적으로 뭘 더 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어떤 연기를 하면 사람들이 최성원 캐릭터에 더 궁금증을 가질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9회부터 역할이 커졌다. 애초 드라마 홈페이지에 소개도 돼 있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다른 스케줄은 아예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촬영이 늘었다. 연기가 캐릭터를 키운 셈이다. 이정진의 연기 스펙트럼은 또 한번 넒어졌다.

이정진은 “그러고 보니 올해 영화 ‘대결’도 특별출연을 제안받고 시작했는데 영화에서 40분 이상 등장했다”며 웃었다. 성과에 만족감이 느껴졌다. 아직 다음 출연할 작품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쉬어갈 틈은 없다.

“올해는 내년에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봐요. 연기도 그렇지만 사업도 더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제조업에 투자도 하고 있고 카페와 기획사도 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드라마 제작도 준비하고 있고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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