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골프 잘 치는 진짜 미녀골퍼 되고 싶어요"

  • 등록 2016-12-22 오전 6:00:00

    수정 2016-12-22 오전 6:00:00

김지현이 9일 인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 리조트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5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 17번홀.

현장에 있던 골프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 한 수 아래로 보였던 김지현(25·한화)이 ‘대세’ 박성현(23·넵스)을 상대로 승리를 눈앞에 뒀기 때문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지현의 우승은 틀림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김지현의 대역전패였다. 김지현으로선 두고두고 땅을 칠만한 결과였다.

중국에서 열린 2017 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김지현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피곤이 가득 담긴 얼굴은 두산 매치플레이 역전패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김지현은 “그 때 나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더 울었다”며 “매니지먼트 대표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쓰러졌다. (코치인) 안성현 프로도 드러 누웠다”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당시 김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기고 한 홀 앞서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 두 번째 샷을 그린에 더 가까이 붙일 수 있었지만 자신 있는 60~100m 거리에 공을 남기려 일부러 클럽을 짧게 잡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공이 디봇(클럽이 잔디를 파고 나간 흔적) 속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보기였다.

김지현은 “종교도 없는데 하느님부터 부처님까지, 신이란 신들이 왜 다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싶었다”며 “우승에는 운도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교회라도 다녀야 하나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교회에 가볼 생각이다”고 입을 삐쭉 내밀었다.

김지현은 골프팬 사이에서 ‘실물이 가장 예쁜 선수 중 한 명’으로 통한다. 한 누리꾼은 그와 관련된 기사에 ‘얼굴이 예뻐서 우승만 하면 돈을 긁어모을 텐데”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김지현에게 살짝 귀띔해줬다. 그러자 김지현은 “나는 미녀 골프선수 축에도 못 낀다”며 “설사 미녀라고 해도 골프를 잘 쳐야 미녀 골퍼다. 윤채영 언니, 안신애 언니, (김)자영이가 미녀 골퍼지 나는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안)신애 언니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도 하는데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대회(이수 KLPGA 챔피언십)도 우승하지 않았나. 신애 언니가 진정한 미녀 골퍼다”라며 “또 ‘엄마 골퍼’ 홍진주 프로님도 진짜 멋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니 결혼 후에도 우승을 거둔 것 같다.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에게 2016년은 우승이 없었을 뿐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올해만 상금으로 약 3억5367만원을 벌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만족스러울리 없다. 이번 겨울 스스로 채찍질을 더욱 거세게 하겠다는 각오다.

김지현은 “이번 중국여자오픈에서도 느꼈지만 숏게임이 많이 부족하다. 겨울 훈련을 통해 꼭 보완하겠다”며 “내년에는 꼭 첫 승을 거둬 7년(김지현의 정규투어 연차) 묵은 체증을 쑥 내려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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