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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이 1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 첫 연장 승부에서 우승을 놓친 후 이같이 말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순간이었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의 입에선 오히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박결은 “제게 관심 가져 주셔서 인터뷰 요청이 오는 건데 거절하기 힘들죠. 성적은 나오지 않고 인터뷰 기사가 많이 나오니까 악플이 는 것 같아요”라며 “얼굴만 예쁘고 골프를 잘 못 친다고 하시는데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성적도 별로고 예쁜 척만 하는 골퍼’가 정확한 표현 아닐까요. 그래도 제게 관심이 있으니까 댓글이 달린다고 생각하면 감사해요”라며 웃었다.
박결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5년 ‘슈퍼 루키’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우승 대신 컷 탈락이 잦아졌다. 올 시즌 첫 2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 번에 마지막 라운드 하위권 성적이 전부였다. 부진이 길었지만 톡톡 튀는 외모 덕에 인터뷰 요청은 늘었고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박결은 삼천리 대회 준우승으로 숨을 골랐다. 박결은 “작년 하반기부터 워낙 보여준 게 없었고 중국 대회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어요. 롯데 렌터카 대회도 예선을 통과했는데 거의 하위권이어서 부모님도 걱정 많으셨죠”라며 “올해도 성적이 안 나오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많이 올라왔다고 봐요. 나름 의미 있는 준우승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박결은 “부모님도 마지막 날 6언더파도 잘한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더 이상 바라면 욕심이라고. 그리고 나서 같이 TV로 재방송을 봤는데 제 연장 퍼트가 빗나가자 부모님이 ‘악’ 소리를 지르셔서 엄청 웃겼죠”라며 고개를 젖혔다. 이어 “(지)한솔이도 문자로 ‘더 세게 쳤어야지’라면서 아쉬워하더라고요”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이제 겨우 3개 대회를 치렀을 뿐이에요.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어요”라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올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네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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