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우승확률 0%' 기적을 향한 도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초 대회 2연패 노려
작년 이 대회에서 21세 10개월 최연소 우승
"부담 있지만 내 자신 믿으며 자신감 있게 경기"
  • 등록 2018-05-10 오전 6:48:42

    수정 2018-05-10 오전 8:26:10

김시우가 2017년 5월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사인 요청을 하는 팬들에게 홀의 깃발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 Image_David Cannon)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자골프의 에이스 김시우(23)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사상 최초의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지난해 이 대회 사상 최연소(21세10개월16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이미 새 역사를 썼던 김시우는 이번에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더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어마어마한 상금과 혜택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우승 상금이 198만 달러(약 21억3500만원)에 이른다. US오픈과 마스터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다른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과 달리 이 대회는 PGA 투어가 직접 주관한다는 점에서 우승자에게 엄청난 대우를 한다. 마스터스에 3년 간 초대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일반 대회 2년보다 많은 5년 동안의 PGA 출전권이 주어진다.

2연패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타이거 우즈와 제이슨 데이, 필 미켈슨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우승 뒤 대회에서 ‘톱10’에도 들지 못했을 만큼 부진한 적이 더 많았다. 최근의 대회에선 2004년 우승한 애덤 스콧(호주)이 우승 뒤 공동 8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06년 우승했던 미켈슨의 이듬해 공동 21위, 2007년 우승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공동 22위는 비교적 좋은 성적에 속한다. 반면, 2008년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2010년 우승자 최경주(48), 2014년 우승에 성공한 리키 파울러(미국) 등은 다음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우승확률은 0%다. 김시우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할 경우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내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일이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

김시우는 일찍부터 준비했다. 지난달 23일 발레로 텍사스오픈을 끝으로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2주 동안 개인 훈련을 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연습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앞으로 닥칠 치열한 경쟁과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우선 자신에게 쏠린 많은 관심부터 극복해야 한다. 들뜬 마음은 오히려 경기를 망칠 수 있다.

1,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할 선수의 면면은 김시우에게 쏠린 관심을 보여준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모두 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애덤 스콧과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경쟁 상대다.

출전선수 144명 중 단 한 명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우승자 10명이 출전했고, 세계랭킹 50위 이내와 페덱스 랭킹 50위 이내 등 출중한 기량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 중 49명은 비미국선수다. 골프 좀 친다는 내로하 하는 선수는 전부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 세팅도 쉽지 않다. 특히 ‘악마의 홀’로 불리는 파3, 17번홀은 언제든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잔뜩 안고 있다. 스코어 카드 상의 거리는 150야드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12타로 파를 세이브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근 15년 동안 이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린 것만 703번이다. 작년 대회에서만 69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김시우는 작년 대회 때 이 홀에서 공을 한 번도 물에 빠뜨리지 않았다.

김시우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1년 만에 다시 감동의 무대에 선 김시우는 “벽에 걸린 내 사진이며, 차를 타고 코스로 오는 길에서 작년의 일이 떠올랐다”며 “부담을 있지만 자신감도 얻었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우승하고 나서 누군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를 해줬고, 우승자가 다음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그 기록을 바꾸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김시우는 골프의 역사를 바꾸며 성장했다. 2012년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했고, 2015년 웹닷컴투어 스톤브래 클래식에서는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나이(20세 21일)로 우승했다. 지난해 김시우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번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김시우는 “작년 이 곳에 왔을 때 모든 선수들이 나보다 랭킹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샷과 퍼팅이 나쁘지 않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했다.

▶최근 우승자들의 성적

우승년도선수 다음해 성적

2017 김시우 ?

2016 제이슨 데이 공동 60위

2015 리키 파울러 컷오프

2014 마르틴 카이머 공동 56위

2013 타이거 우즈 출전 안함

2012 매트 쿠차 공동 48위

2011 최경주 컷오프

2010 팀 클락 기권

2009 헨릭 스텐손 컷오프

2008 세르히오 가르시아 공동 22위

2007 필 미켈슨 공동 21위

2006 스테픈 에임스 컷오프

2005 프레드 펑크 공동 16위

2004 애덤 스콧 공동 8위

김시우가 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PGA TOUR_Chris C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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