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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는 3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합류했다. 반면 대표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두산의 독주...SK·한화의 돌풍
2018 KBO리그 정규시즌은 두산의 독주였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작은 슬럼프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4월 7일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후에는 단 하루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다. 10승, 20승, 30승, 40승, 50승, 60승, 70승, 80승, 9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그 결과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를 12경기나 남겨둔 132번째 경기(9월 25일)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상 단일리그 시즌 기준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1995, 2016, 2018년)이었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투타에서 모두 완벽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나란히 15승, 18승을 거두며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도 15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타선에선 김재환이 훨훨 날았다. 김재환은 구단 역사상 최다인 44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등극했다. 당대 최고 포수로 인정받는 양의지를 비롯해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김재호, 오재원 등 누구 하나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한국판 양키스’라 불릴 정도로 제이미 로맥, 한동민, 최정 등 거포들의 활약이 빛났다. 233개의 홈런을 때려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한화의 도약은 2018시즌 최대 사건이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전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한 팀이었다. 2007년을 끝으로 10년 동안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도 시즌 전에는 ‘하위권 후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3위로 시즌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평균자책점 4.24로 1위에 오른 구원투수진의 힘이 컸다.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도 한화의 구세주였다.
넥센은 팀 내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시즌 도중 주전 포수와 마무리투수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를 중심으로 이정후, 최원태, 김혜성, 임병욱 등 젊은 선수들이 분전하면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엘롯기의 부진...NC의 몰락
올해 KBO리그의 특징은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엘롯기’ LG, 롯데 , KIA 타이거즈가 부진했다는 점이다. 팬들에게 인기있는 세 구단이 동시에 기대에 못미치면서 KBO리그 전체 흥행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KIA는 시즌 내내 불안한 투수진과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고전했다. 간신히 5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결과였다.
그나마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8위였던 KIA가 휴식기 이후 19승 15패로 선전하며 5위까지 올라온 것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때 최하위 위기에 몰렸던 롯데도 시즌 막판 선전하면서 5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마지막에 연승을 이어가며 5위 싸움에서 앞서 나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kt wiz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내준 것이 뼈아팠다.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가을야구 복귀를 노렸던 삼성 라이온즈도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시즌 가장 아쉬운 팀은 LG였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한때 2위까지 오르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은 큰 문제가 없는 듯 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도 5위를 유지했다.
신흥 강호 NC 다이노스는 김경문 전 감독이 시즌 중 팀을 떠나는 부침을 겪은 끝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막내구단 kt wiz는 ‘슈퍼루키’ 강백호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처음으로 탈꼴찌(9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