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다음 목표요? 시드 유지 아닌 PGA 투어 우승이죠”

  • 등록 2019-07-30 오전 5:25:00

    수정 2019-07-30 오전 5:25:00

이경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꾸준히 잘 치면서 강력한 한 방까지 갖춘 선수가 되고 싶어요.”

‘신인’ 이경훈(28)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 혼다 클래식 공동 7위 등을 차지하며 페덱스컵 랭킹 99위에 이름을 올렸고 125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시즌 초반 몇 차례 위기를 이겨내고 투어 카드를 지키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다음 시즌에도 PGA 투어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경훈처럼 2부 투어에서 PGA 투어로 올라온 선수가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매 대회가 끝난 뒤 리랭킹(대회별 시드 순위 조정)이 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하반기에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몇 개 없다. 그러나 이경훈은 당당히 PGA 투어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포함되며 다음 시즌에는 리랭킹에서 벗어나 올 시즌보다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경훈은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번 상금(26만 7671달러)의 거의 4배에 가까운 106만 1457달러를 획득했다.

그는 “100만 달러 돌파보다 기쁜 건 다음 시즌에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랭킹 걱정이 없어진 만큼 올해보다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 연습 환경, 상금 등 모든 면에서 확실히 다른 PGA 투어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며 “올 시즌 경험을 발판 삼아 계획을 잘 세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경훈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는 2018~19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지난해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까지 총 10개 대회에 출전해 페덱스컵 포인트 40점을 쌓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경훈은 제네시스 오픈부터 반전을 일궈냈다. 그는 제네시스 오픈 공동 25위를 시작으로 푸에르토리코 오픈 공동 35위, 혼다 클래식 공동 7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투어 카드 확보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자신감을 찾은 이경훈은 계속해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추가했다. 그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14위, 코랄레스 푼타카나 오픈 공동 26위 등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PGA 투어 카드 유지에 한 걸음 다가갔다. 지난 4월 28일 끝난 취리히 클래식에서는 자신의 PGA 투어 최고 성적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그는 팀을 이뤄 출전한 멧 에브리(미국)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혼다 클래식과 취리히 클래식을 통해 PGA 투어에서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순위를 70위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올 시즌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훈이 시즌 중반부터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욕심 버리기다. 성적 하나하나에 목을 매는 것을 발견한 이경훈은 골프를 대하는 태도를 바꿨다. 골프 자체를 즐기기 시작한 이경훈은 성적과 행복을 되찾았다. 그는 PGA 투어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투어 생활 역시 즐기게 됐다.

그는 “톱랭커들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2월이 되기 전에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골프를 즐기기로 한 결정은 올 시즌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경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PGA 투어 우승이다. 이경훈은 역대 7번째 한국인 PGA 투어 우승자를 다음 목표로 삼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골프를 잘 친다고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인은 최경주(49)부터 양용은(46), 배상문(32), 노승열(28), 김시우(25), 강성훈(32)까지 총 6명이다.

그는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력한 한 방까지 갖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한 것처럼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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