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수익 목적 No, 전자개표 문제점 알리는 것”(인터뷰)

  • 등록 2017-04-19 오전 6:37:37

    수정 2017-04-19 오전 6:37:37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왜 영화냐고요? 더 좋은 게(매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한 영화가 개봉을 앞뒀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더 플랜’이다. ‘더 플랜’은 김 총수가 앞으로 공개할 우리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프로젝트 부(不) 3부작’ 가운데 1번째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영화다. 김 총수는 데일리 프로그램 뉴스공장과 위클리 프로그램 파파이스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왔다. 그가 영화를 선택한 건 매체의 파급력을 기대해서다. 그만큼 이것의 문제제기가 중요해서다.

17일 김 총수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카페 벙커1에서 만나 ‘더 플랜’을 제작한 배경을 들어봤다.

“제가 데일리와 위클리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똑같은 얘기를 매일매일 주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번에 압축적으로 다뤄야 할 주제였고 휘발성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선택한 거죠.”

그의 바람과 반대로 ‘더 플랜’은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업성이 있는 영화도 아니고 영화가 다루는 내용이 민감해서다. 김 총수가 목표하는 상영관 수가 50개다. 그는 ‘10개라도 열릴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일까. 김 총수는 3일전인 14일 동영상 서비스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더 플랜’을 공개했다. 조회수가 17일까지 100만건을 돌파했다. 보통 영화가 개봉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IPTV 등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간다. ‘더 플랜’은 극장 개봉도 여의치 않고 대선이 임박한 까닭에 기다리지 않았다.

“‘더 플랜’은 사실 3부작 가운데 마지막에 공개할 생각이었습니다. 원래는 올해 11월쯤 개봉할 예정이었죠. 그런데 최순실의 놀라운 활약으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올해 대선이 5월9일로 확정되면서 지난 4개월 간 엄청난 속도로 완성했죠. 이 영화는 대선 전에 공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제작에는 4개월이 걸렸지만 취재를 하는데 4년이 걸렸다. ‘더 플랜’은 18대 대선 결과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조작’의 가능성을 검증하는데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총수는 18대 대선의 3000만표를 전수조사했다. 전수조사하는데 2년이 걸렸고, 3000만표를 통해 나온 숫자들을 조사하는데 2년이 걸렸다. 그 끝에 4년 만에 규칙적으로 발견되는 숫자를 발견했다. 이 숫자는 캐나다의 이름 있는 통계학자가 발견해냈다. 이 통계학자는 이렇게 찾아낸 숫자를 가지고 최근 논문까지 발표했다. 영화는 사람들이 신뢰하는 전자 개표에 어떤 개입, 조작이 있을 수 있으니 수개표를 하자고 주장한다.

‘더 플랜’은 공개되자 여기저기서 반론이 제기됐다. 음모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김 총수은 자신에게 씌어진 이미지가 영화를 보기 전에 편견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도 얘기했다.

“‘그 숫자’는 제가 발견한 것도 아니고 제가 주장한 것도 아니에요. 그 규칙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 영화는 수익을 바라는 영화도 아니고 더더욱 정치적인 논쟁으로 넘어가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난 대선의 개표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의심되니 그것을 통해서 이번 대선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 보자는 얘기예요. 저를 떠나서 일단 영화를 한 번 보고 얘기를 했으면 합니다.”

‘더 플랜’은 제작사인 프로젝트 부의 시작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로드무비 형식의 ‘저수지 게임’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룬 ‘인텐션’도 잇따라 공개한다. 시민 5000여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을 모금, 3부작을 제작할 수 있었다. 혹자는 이렇게도 묻는다.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김 총수는 그냥 궁금해서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나라를 구해야지’ 이런 게 아니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거대한 담론 같은 것도 없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하다고 말하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것, 내가 이 시대를 살면서 이 정도의 문제제기는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 거죠.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아요. 그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실천을 하는 거예요. 주변에서 3000만표를 전수조사 한다니까 미쳤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궁금한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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