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25주년 콘서트 '문화 대통령, 새 역사 쓰다'(feat.방탄소년단)

  • 등록 2017-09-03 오전 9:46:39

    수정 2017-09-03 오후 2:41:19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사진=서태지컴퍼니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가수 서태지는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그는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또 한 번 역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롯데카드 무브사운드트랙 vol.2‘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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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장은 약 3만 5000명 관객이 꽉 들어차며 ‘문화 대통령’의 위엄을 실감케 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아버지 어깨에 올라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 딸과 함께 온 50대 중장년층까지 모두 함께 뛰고 노래하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진일보한 공연 연출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실험적인 미디어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서태지는 1집부터 9집까지 자신의 대표곡 총 27곡을 불렀다. 실험적인 음악을 집대성한 자리인 만큼 앨범에 수록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했다. ‘하여가’의 태평소 연주,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완성한 ‘서태지 심포니’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서태지-방탄소년단 ‘가요계 전설과 대세의 역사적인 만남’

서태지-방탄소년단.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사진=서태지컴퍼니
서태지는 스페셜게스트인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본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은 불공정한 사회를 비판하거나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이에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난 알아요’, ‘교실 이데아’, ‘컴백홈’, ‘이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너에게’, ‘우리들만의 추억’ 등 8곡을 선곡, 세대를 넘는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서태지는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춤 실력을 과시해 관객을 열광케 했다.

관객들은 두 가수의 만남을 ‘서태지와 아들들’이라고 칭하며 한 시대의 아이콘 무대다운 역대급 공연이었다는 반응이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후 SNS를 통해 “영광스러운 무대 잘 끝마쳤다. 서태지 선배님이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즐거웠고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타임 트래블러’ 팬들과 함께한 25년 음악사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사진=서태지컴퍼니
이번 콘서트는 블랙홀을 형상화한 로고와 ‘타임:트래블러’라는 주제 아래 ‘과거·현재·미래’를 담는 콘셉트였다. 서태지의 25년 음악사를 조망한 만큼 팬들과 울고 웃었던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음악 하나로 여러분과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또 음악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대단한 것 같다. 이 노래는 소년소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너에게’를 열창했다. 팬들은 노래와 함께 서태지의 전성기 시절로 타임워프 한 듯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마지막 앨범인 4집 수록곡인 ‘Good Bye’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집 활동 후 이별을 고해야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노래를 만들었다. 이제야 이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은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관객들은 “그때 생각하면 너무 슬퍼진다. 노래 듣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공연 말미 전광판에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때론 지치고 너무 힘이 들어서 주저앉고만 싶을 때가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기에 난 주저앉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 생각해봐. 우리는 25년 전의 약속을 소중히 지켜냈기에 2017년 오늘을 함께 맞이하고 있는 거라고.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만남이 또 다른 약속의 의미로 새겨지길 바라며 너희에게 말해주고 싶어. 아직도 사랑한다고’라고 전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데뷔 25주년인만큼 서태지와 팬들 사이에 각별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서태지는 끝으로 팬과의 매개체인 ‘음악’으로 영원을 약속했다.

그는 “25주년 기념 공연이라 250분, 25곡으로 꾸렸다. 여러분이 25년 동안 주셨던 사랑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 공연 역시 정말 특별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25년 말고 250년 뒤에도 여러분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때는 클래식 전집에 있겠죠?”라고 소감을 밝히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며 25년간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매번 새로운 음악과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로 우리 대중음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단 가요계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사전심의제도 폐지 등 우리 대중문화계에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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