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6’ 행주 “다시 돌아가면 출전NO…지옥 같을 것”(인터뷰①)

  • 등록 2017-09-12 오전 6:55:00

    수정 2017-09-12 오전 11:00:52

사진=Mnet, 아메바컬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 편의 드라마였다. 현장에서 우발적으로 지원한 도전자가 우승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지금껏 없었다. 도전자는 심지어 두 번째 도전하는 재수생이었다. 그만큼 값진 승리였다. 지난 1일 종방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최종 우승자인 래퍼 행주(본명 윤형준)의 이야기다.

행주는 이번 ‘쇼미6’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게 전부라고 최면을 걸었다”고 말했다. 1차에서 탈락했던 ‘쇼미4’ 경험을 반면교사 삼은 덕분이다. 하루에 1시간 씩 자면서 곡을 완성했고, 자신의 치부와 같았던 실명 위기를 고백했다.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선 자신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이지만, 가족과 반려견 피펜 앞에선 초승달 같은 눈으로 미소 짓는 다정한 장남이었다. ‘볼매남’(볼수록 매력있는 남자)으로 등극한 그를 추종하는 여성 팬들이 대거 늘어났다. 어느새 ‘섹시행주’란 타이틀이 생겨났다.

정작 드라마의 주인공은 차분했다. 한창 우승의 기쁨에 취해있을 법했지만, 그는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쇼미6’ 우승은 랩을 시작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면서 “적당히 음미만 하고 이제 리듬파워란 이름으로 좋은 곡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행주와 일문일답이다.

―‘쇼미6’ 이전과 이후,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저를 향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지고, 그 시선에 호감이 섞였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정도다.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개인적인 의미가 더 크다. 예전에 ‘쇼미4’ 탈락자였는데, 이제 ‘쇼미6’ 우승자가 됐다. ‘쇼미4’ 1차 탈락 당시 래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를 위해 남겨두자고 생각했다. 크게 후회됐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이번 ‘쇼미6’ 합류는 극적이었다. 리듬파워 멤버들을 응원하러 갔다가 탈락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마지막 날 현장 지원을 했다.

△구체적인 대상이 없을 뿐 일종의 복수심이었다. (같은 리듬파워 소속인)지구인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받았다. 2년 전 ‘쇼미4’ 1차 탈락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났다. 그날 도저히 잘 수 없었다. 위로도 해줄 수 없었다. 뒤늦게 현장지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시 돌아가면 지원하지 않을 것 같다. 우승을 시켜준다고 해도, 상금을 2배로 준다고 해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돌이켜 보면 앞날을 모르기에 즐겁게 임했지만, 알고 임한다면 지옥 같을 것 같다.

사진=Mnet
―현장 지원할 당시 망설임이나 머뭇거림은 없었나.

△눈 때문에 심신이 밑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쇼미6’ 출전이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선 나가보라고 했다. 그런 말을 평소 하지 않던 (같은 소속사)다이나믹듀오 형들의 제안도 있었다. ‘쇼미4’의 충격은 그 다음 솔로 앨범으로 떨쳐냈기 때문에 그것이 이유는 아니었다.

―최종 우승이 확정되자 펑펑 울었다. 어떤 감정이었나.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쇼미6’에 지원했을 때 우승 보단 매 순간 치열하게 잘해야겠단 생각이었다. 탈락하더라도 멋있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마지막 날 정신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마지막 무대를 끝내고 다들 박수를 쳐주는 눈빛이었다. 행복했다. 끝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았는데, 우승이란 말을 듣자 온 몸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울고 있는 제 모습이 꼴 보기 싫어 최종회는 무대만 모니터링했다. (웃음) 마무리를 멋없이 한 느낌이다.

―지구인, 보이비 등 리듬파워 멤버들도 울컥한 것 같더라.

△제 노래 속 이야기는 그 친구들과 같이 경험한 일들이다. 누구보다 공감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몰입을 가장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 ‘쇼미6’를 시작할 땐 센 이미지가 강했다. 마지막엔 동료들 품에 안겨 울었다. 어느 모습이 진짜 행주인가.

△시작부터 끝까지 다 제 모습이다. 이것마저 다 보여주고 가는구나 싶었다. 예선 때는 스포츠에 임한다는 기분이었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 있는 윤형준도 행주의 모습이다. ‘쇼미6’는 행주란 사람을 가장 많이 공개한 시간이었다. (인터뷰②로 이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