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 한국인’ 달튼 “러시아도 '우리' 실력에 깜짝 놀라”

  • 등록 2018-01-12 오전 6:00:00

    수정 2018-01-12 오전 6:00:00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골리 맷 달튼 10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질 맷 달튼(32)은 푸른 눈을 가진 한국인이다. 캐나다 출신의 귀화선수인 그는 평창대회를 앞두고 우수 인재 특별귀화제도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의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돼 달라는 뜻에서 ‘한라성’이라는 한국 이름도 얻었다.

‘달튼 효과’는 이미 대표팀에 나타나고 있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핀란드(4위), 스웨덴(3위)를 상대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자릿수 패배만 면하면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상대는 강팀이었다. 경기에서는 패했다. 캐나다(2-4패), 핀란드(1-4패), 스웨덴(1-5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3경기를 치르면서 한 차례씩 리드를 잡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달튼이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중 143개(세이브 성공률 92.3%)를 막아내는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달튼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에서 “10년 전만해도 한국이 캐나다와 맞붙는다는 걸 상상하는 이가 얼마나 됐을까”라며 “캐나다와 경기에서 4-2로 졌지만, 엠티넷 골(골리를 뺀 상황에서의 실점)을 빼면 사실상 1점 차 승부였다”고 한국 아이스하키 팀의 놀라운 발전 성과를 역설했다. 이어 “아이스하키 관계자들과 대회장에 있던 러시아 기자들이 내게 다가와 우리 팀의 전력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향해 뛰지만 우리나라 아이스하키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 캐나다, 체코(6위), 스위스(7위)와 한 조로 묶였다. 이들 중 한 팀이라도 잡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달튼은 “(채널원컵이)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강한 팀들과 계속 붙을 텐데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언젠간 우리도 그들의 레벨에서 경기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강한 상대일수록 경기 속도가 다르다. 우리도 계속 배우고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한국 팀을 호칭할 때 ‘우리’라는 표현을 쓴 달튼은 “캐나다가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처럼 휴일에는 가족이 보고 싶다”면서 “하지만 한국이 이제 내 집이고 또 대회 때도 가족들이 놀러 오기로 해 괜찮다. 모스크바 대회가 끝난 후 휴식할 시간도 있었다. 남은 기간을 잘 준비해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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