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 차정원 “SNS스타 아닌 배우, 정체성 고민 많았죠”(인터뷰)

  • 등록 2018-07-06 오전 6:11:00

    수정 2018-07-06 오전 6:11:00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거슬러 올라가면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어쩌다 보니 다른 길이 먼저 열렸어요. 그래서 요즘엔 더욱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첫 인상은 천생 여자였다. 단정한 스타일링에 차분한 말투. 인터뷰가 끝날 땐 거침없는 털털함과 귀여운 경상도 사투리까지, 색다른 면모가 드러났다. 분명 아직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훨씬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이혜영)를 끝낸 차정원이었다.

차정원은 극중 승부욕에 불타는 강연희 검사 역을 맡아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강 검사는 차문숙(이혜영 분)을 보좌하는 염혜란(남순자 분)의 딸로, 사사건건 봉상필(이준기 분)·하재이(서예지 분)와 갈등하면서 추악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차정원은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며 “강 검사는 차문숙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품고 있었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컸다. 그것 때문에 처음엔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화면에선 내내 무채색 의상을 입었다. 부잣집 딸이지만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인물임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화려한 스타일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끝날 때까지 신발 한 켤레만 신었다”고 웃었다.

사진=‘무법변호사’ 공식홈페이지
차정원은 2012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로 데뷔해 어느덧 6년 차에 접어들었다. SNS에선 유명인사로 통한다. 10~20대 여성들에게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상이나 패션·뷰티 관련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N ‘팔로우미’ 등 뷰티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뒤늦게 시작한 SNS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신기한 일이었다. 더 놀라운 건 덕분에 ‘팔로우미’ 제안도 들어왔어요. 고민이 많았죠.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긴 기회였으니까요.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제 본업은 배우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의 혼란도 왔다. “알아봐 주는 사람은 있지만, 배우로서 스스로 인정할 만한 경력은 부족하다”는 냉철한 자기성찰이었다. 바람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그였지만 속내는 단단했다. 학창시절 방송연예과를 지망했다가 머리카락을 잘릴 만큼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고, 한동안 작품이 없어 한없는 조급함과 스트레스를 겪었던 시간을 보냈다. 이젠 ““할 수 있는 한 많은 작품을 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차기작도 벌써 정해졌다. 여진구·민아 주연의 새 드라마 ‘절대 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 편성 미정)다. ‘무법변호사’와 달리 ‘절대그이’에선 오지랖 넓고 푼수 같은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스타일로 무장한다고.

“언젠가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장르잖아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시트콤이에요.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가 ‘인생작’인데, 지금 봐도 정말 재미있어요.”

마지막으로 ‘패션피플’인 그에게 옷 잘 입는 방법을 물어봤다. 현실적 답변이 돌아왔다. 핵심은 “변화를 주기보다 잘 어울리는 걸 고수하라”였다.

“처음에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단점을 가릴 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 게 필요해요. 전 박시한 재킷을 선호하는데, 과거 사진을 보면 정말 한결 같아요. 친구들이 옷장을 열면 깜짝 놀라요. 다 똑같아 보인다고. 한번은 5년 만에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첫 마디가 ‘아직도 그 옷 입고 다니냐’였어요. (웃음)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색깔별로 여러 장을 사요. 알고 보면 단벌 신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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