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소극장 공연에 나서는 이유…중소 기획사 아이돌 생존경쟁

  • 등록 2019-09-19 오전 6:41:00

    수정 2019-09-19 오전 6:41:00

걸그룹 지구(사진=GF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6인조 걸그룹 지구(GeeGu)가 오는 22일 ‘오~지구!’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공연 장소인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롤링홀은 좌석을 설치할 경우 관객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극장이다. 티켓 가격은 장당 4만4000원. 만석이 돼도 티켓 매출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다. 대관료를 비롯한 공연 제작비가 일반적으로 100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잘해야 본전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들은 최대 5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상암월드컵 경기장은 물론 고척 스카이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 등 팬들을 대규모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장소에서 공연을 연다. 그 많은 객석이 부족할 정도다. 티켓과 현장에서 판매되는 MD만으로 매출액이 수십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아이돌 그룹들의 작은 공연도 늘고 있다. 지구뿐 아니다. 아이돌 밴드 아이즈는 오는 28일 역시 소극장인 어울마당로의 KT&G 상상마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수익을 기대하며 개최하는 공연이 아니다. 가요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투자다. 지구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서트 의도에 대해 “대중과 접점을 넓히는 차원은 물론 지구가 어떤 그룹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는 멤버들이 음악을 만들고 공연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자체제작돌”이라며 “그나마 공연 제작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돌 그룹들은 데뷔 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활동의 주요 내용이었다. 음악 순위프로그램 출연은 기본적인 팬덤 형성을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돌 그룹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자신들을 드러낼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음악 순위프로그램의 영향력도 과거와 달라졌다. 지상파 3사 음악 순위프로그램 시청률이 1%를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기존 아이돌 그룹들의 팬덤이 이미 확고하고 신규 팬들의 유입은 줄어들고 있다는 업계 분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공연은 멤버들이 2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 오롯이 자신들만의 무대를 꾸밈으로서 방송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하는 기회가 된다. 기존 팬덤은 더욱 확고히 하면서 신규 팬을 끌어들이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은 기존 선배 그룹들이 확보한 팬덤의 시선을 돌릴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신규 유입되는 팬덤을 놓고 선배 및 다른 신인 그룹들과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연을 비롯해 스스로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갖추는 것은 아이돌 그룹들의 생존을 위한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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