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킬러' 박주영, 축구인생에 방점 찍을까

  • 등록 2014-11-14 오전 6:03:52

    수정 2014-11-14 오전 6:03:5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울리 슈틸리케호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점검차 14일(오늘)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과 평가전을 갖는다.

박주영(29·알샤밥)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끝난 지 140일째다. 당시 조별리그 경기 1, 2차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뽑지 못한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두고 ‘수비형 원톱’이라는 비아냥이 있었다. 자책감에 사로잡힌 그는 3차전 벨기에전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 축구 국가대표팀 박주영이 12일(현지시간) 요르단 자르카 프린스 모하메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브라질 월드컵에서 박주영과 정성룡은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여론이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감은 정성룡의 ‘그것’과 무게감이 다르다. 2000년대 중후반 한때 ‘축구천재’ 칭호를 듣던 박주영이다. 여론은 아직까지 박주영에게 싸늘한 편이지만, 그에게 다시 응원의 손길을 내민 이들도 조금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량 검증을 목적으로 박주영을 소집했지만, 사실은 최근 경기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그를 불렀다.

박주영은 중동원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주영은 축구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진가를 발휘해왔다. 셀타 비고 임대 시절 데뷔골을 터뜨렸으며 지난 3월 홍명보호 승선 때도 첫 경기인 그리스전서 골을 넣었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힐랄과의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동리그 첫 경기서 골을 넣은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동국(35·전북 현대 모터스)과 김신욱(26·울산 현대 축구단)의 부상은 그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결정적인 기회로 작용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에게는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운이 따랐다.

박주영에게 중동국가 요르단과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사우디와 요르단은 그리 멀지 않은데다 기후마저 비슷하다. 사우디와 요르단은 여름에는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를, 겨울에는 0도까지 내려갈 만큼 추운 날씨를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이 해발 800m의 고지여서 다소 걸리긴하지만, 박주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응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력적인 부분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하다. 사우디와 요르단은 가깝기 때문에 박주영은 국내서 출발한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았다. 대표팀은 11일 늦게 요르단에 입성했다. 국내에서 요르단으로 향한 선수들은 15시간이 넘는 이동으로 피로감에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역시나 과거 ‘중동킬러’라는 이력 때문이다. 박주영은 A매치 66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1골은 중동국가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2008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요르단전 2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최근 사우디리그에서의 활약은 그에게 ‘중동킬러’의 면모가 남아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축구천재’에서 ‘수비형 원톱’으로 전락한 박주영이다. 그의 축구인생은 늘 파란만장했다. 박주영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올라가다가도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곤 했다. 박주영이 이번 중동원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축구인생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지 모두의 시선은 그의 발끝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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