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감독'의 시작과 끝..크리스토퍼 놀란의 11월

파죽지세 '인터스텔라'에 신화의 시작 '메멘토' 재개봉
놀란 마니아 '행복한 달'vs한국영화 '잔인한 달'
  • 등록 2014-11-19 오전 8:13:08

    수정 2014-11-19 오전 10:35:49

영화 ‘인터스텔라’ 촬영장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배우 매튜 맥커너히. 아래 사진은 오는 20일 개봉하는 ‘메멘토’의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할리우드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11월 극장가 핵으로 부상했다. 놀란으로 시작해 놀란으로 끝이 날 분위기다.

지난 6일 개봉한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는 개봉 12일 만인 17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는 20일에는 또 한 편의 놀란 감독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 놀란을 천재 감독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 ‘메멘토’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14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됐다.

최근 ‘인터스텔라’의 흥행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극심한 비수기에 종지부를 찍더니 심지어는 수능 특수까지 독식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예매율 역시 70%대 초반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놀란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흥행 속도가 올해 최고 흥행 외화인 ‘겨울왕국’ 보다 빠르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제외하고 ‘인터스텔라’에 대적할만한 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1000만 돌파를 언급하기도 한다.

흥행의 기폭제가 된 것은 역시 ‘놀란 브랜드’다. 놀란 감독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상업영화 연출작 ‘배트맨 비긴즈’(2005)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에 이르기까지,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관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이며 마니아층을 넓혀갔다. 흥행 기록 역시 매 작품 상승세다.

이런 상황에 재개봉하는 ‘메멘토’는 비록 40개 남짓한 상영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는 예술영화지만 ‘인터스텔라’와의 시너지로 폭발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 영화는 지난 2000년 미국 개봉 당시 단 11개 극장에서 상영됐지만 독창적인 전개, 충격적인 결말 등으로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44개 시상식에서 49개 부문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놀란 감독 팬 중에는 최고의 작품으로 ‘메멘토’를 꼽는 이들도 상당하다. 여기에 ‘메멘토’ 수입사 측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인터스텔라’를 본 관객이 티켓을 제시하면 ‘메멘토’ 관람료 2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놀란 감독 마니아에겐 더없이 ‘행복한 달’이, ‘인터스텔라’의 독주로 줄줄이 흥행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한국영화에는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말 개봉한 ‘나의 독재자’,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비롯해 ‘인터스텔라’와 같은 날 개봉한 ‘패션왕’, 수능일에 뚜껑을 연 ‘카트’ 등이 모두 100만 관객도 채우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플롯을 복잡하게 꼬아서 영화 이상의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블록버스터급 상업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주제를 확고하게 담아내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꿈과 현실, 선과 악 등 극과 극의 주제어를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왔다. ‘메멘토’에서는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를, ‘인터스텔라’에서는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놀란의 천재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메멘토’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 레너드(가이 피어스 분)가 메모, 사진, 문신을 이용해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의 지적 스릴러다. 이 영화의 재개봉 소식은 4050 세대에겐 추억을, 2030세대에겐 명작을 새롭게 만날 기회를, 놀란 마니아에겐 ‘천재감독’의 시작과 끝, 과거와 오늘을 한눈에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스텔라’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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