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은 정말 '김연우를 이겨라'일까

  • 등록 2015-07-06 오전 7:58:03

    수정 2015-07-06 오전 7:58:03

‘복면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라 읽고, ‘갓연우’라 부른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4연속 가왕 등극에 성공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가수 김연우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1천개가 넘는 ‘복면가왕’ 관련 기사 댓글에선 이미 이 프로그램을 ‘김연우를 이겨라’라고 부르고 있다.

김연우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물론이다. 함구하는 이유가 꼭 김연우라서는 아니다. 모두가 김연우라 믿고 있는 가운데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스포일러. 모두가 김연우라 믿고 있는 가운데 “맞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 ‘복면가왕’이라 쓰고 ‘김연우를 이겨라’라고 읽는 현 상황은 식상한 듯 신선한, 신선한 듯 식상한 묘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복면가왕’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복면을 쓴 가수가 누구인지 알아맞추는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묘미라고 하지만, 그 사실이 들통났다고 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진짜 OOO이 아닐 수도 있잖아”라는 의심이 끝까지 존재하고, 복면을 벗었을 때 누구나 예상했던 OOO의 얼굴이 나온다고 해도 “역시 멋지다”는 박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노래를 들은 많은 관객들은 눈물을 보였다. TV로 들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노래는 힐링이다”며 눈물 어린 박수를 보내는 데 아낌이 없다. 화생방실 클라오파트라가 파죽지세로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이기고 있다는 사실이 ‘복면가왕’의 프로그램 규칙을 재검토해야할 만큼 치명타를 안기는 상황이 아닌 셈이다. ‘복면가왕’의 지금 상황은 마치 MBC ‘나는 가수다’에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무대와 비슷해졌다. 관객에게 예능적 재미 이상의 감동을 안기는 한 단계 진화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복면을 빨리 벗고 명예 졸업을 해라”는 건 이 프로그램이 의도한 상황이 아닐 터다. 한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 막강한 가수가 나올 거라 관객이 예상하긴 힘들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그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금의 상황을 짐작했을 지도 모른다”라며 “하지만 그 가수가 어디까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또 어떤 가수가 나와 그를 제지할 수 있을지 등 그로 인해 어떠한 상황이 연출될지는 가늠할 수 없었을텐데 그것이 바로 ‘복면가왕’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그 동안 깜짝 놀란 가수의 얼굴을 벗겨주기도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마다 관객과 시청자는 ‘그럴 줄 알았어’라는 실망감보다, ‘알고 있기 했는데 진짜 대단하다’는 재발견의 기쁨을 나눠왔다.

만약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면, ‘갓(God) 연우’, ‘연우신(神)’이라 불리던 그의 목소리가 좀 더 대중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몇몇 네티즌 사이에선 “김연우 콘서트 조기매진” “김연우 노래 이제 듣기 힘들겠다” 등 향후 그에게 쏟아질 대중의 관심을 우려하는 기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만약 김연우가 아니라면 그 또한 ‘대박’이다. 천의 목소리, 목소리로 사람을 위로하는 새로운 실력자를 얻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복면가왕’을 보는 재미가 이렇게 또 늘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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