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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물론이다. 함구하는 이유가 꼭 김연우라서는 아니다. 모두가 김연우라 믿고 있는 가운데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스포일러. 모두가 김연우라 믿고 있는 가운데 “맞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 ‘복면가왕’이라 쓰고 ‘김연우를 이겨라’라고 읽는 현 상황은 식상한 듯 신선한, 신선한 듯 식상한 묘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복면가왕’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복면을 쓴 가수가 누구인지 알아맞추는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묘미라고 하지만, 그 사실이 들통났다고 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진짜 OOO이 아닐 수도 있잖아”라는 의심이 끝까지 존재하고, 복면을 벗었을 때 누구나 예상했던 OOO의 얼굴이 나온다고 해도 “역시 멋지다”는 박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복면을 빨리 벗고 명예 졸업을 해라”는 건 이 프로그램이 의도한 상황이 아닐 터다. 한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 막강한 가수가 나올 거라 관객이 예상하긴 힘들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그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금의 상황을 짐작했을 지도 모른다”라며 “하지만 그 가수가 어디까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또 어떤 가수가 나와 그를 제지할 수 있을지 등 그로 인해 어떠한 상황이 연출될지는 가늠할 수 없었을텐데 그것이 바로 ‘복면가왕’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그 동안 깜짝 놀란 가수의 얼굴을 벗겨주기도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마다 관객과 시청자는 ‘그럴 줄 알았어’라는 실망감보다, ‘알고 있기 했는데 진짜 대단하다’는 재발견의 기쁨을 나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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