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미·지나유·설하윤…아이돌 출신 잇단 진출 '젊어진 트로트'

  • 등록 2016-10-28 오전 7:00:00

    수정 2016-10-28 오전 7:00:00

소유미, 지나유, 설하윤(왼쪽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로트가 젊어지고 있다. 걸그룹 출신들이 잇따라 트로트로 전향하면서다. 소유미, 지나유, 설하윤이 그 주인공이다.

소유미는 걸그룹 브이엔티로 2010년 데뷔했다가 보컬그룹 키스앤크라이를 거쳐 지난해 4월 트로트 ‘흔들어주세요’를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 트로트 ‘오빤용’을 발표하고 데뷔한 지나유는 배드키즈 멤버였다. 최근 세미 트로트 ‘신고할꺼야’를 발표하고 데뷔한 설하윤은 걸그룹 출신은 아니만 걸그룹을 목표로 장기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단순히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장르 전환은 아니다. 셋 모두 어려서부터 트로트를 좋아했고 트로트에 재능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소유미는 아버지가 트로트 가수 소명이고 오빠 역시 트로트로 데뷔한 소유찬이다. ‘뽕기’가 피에 흐르는 집안이다. 그룹활동을 할 당시에도 ‘뽕유미’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지나유는 “트로트를 잘 할 것 같다”는 작곡가의 권유로 전향을 결심했다. 설하윤은 어려서 할머니 앞에서 트로트로 재롱을 부리며 귀여움을 받다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 1992년생 트로이카, 젊은층 공략

소유미, 지나유, 설하윤 세 명 모두 1992년생 동갑내기다. 장윤정의 계보를 이어받아 현재 여성 트로트를 이끌다시피 하는 홍진영보다 빨리 트로트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홍진영은 1985년생으로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다가 2009년 ‘사랑의 배터리’를 발표하고 트로트로 전향했다. 그 만큼 트로트 가수의 데뷔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젊은 데다 현재 걸그룹들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을 만큼 미모도 빼어나다. 이들의 데뷔는 트로트 팬층의 다양화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홍보방식에서부터 선배들과 차별화가 돼 있다. 기존 트로트 가수들은 주로 수도권보다는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한 각종 행사 무대로 대중과 만났다. 방송 활동은 시청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 KBS ‘열린음악회’와 ‘가요무대’, 각 지역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이었다.

소유미와 설하윤의 경우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음악 순위프로그램도 출연하며 연령대가 낮은 대중까지 공략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SNS에서도 홍보를 한다. 소유미의 ‘흔들어주세요’, 지나유의 ‘오빤용’ 뮤직비디오는 다른 걸그룹의 것과 마찬가지로 상큼, 발랄한 콘셉트로 젊은 감각을 담았다. 설하윤은 데뷔곡 정식 발표에 앞서 모바일 예능 ‘블랙박스 라이브’에서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물론 행사 무대에도 오른다. 지나유는 이달 초 제12회 횡성한우축제 폐막식에서 공연을 했다. 설하윤도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지구촌 축제 ‘착한 콘서트’, 대전 금산 인삼축제, 안양 남부시장 행사 등의 무대에 올랐다.

◇ 트로트에 아이돌 감각 더해 新 한류 물꼬

이들의 성과는 오랜 기간 데뷔를 준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연습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연습생 100만명 시대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되기 위해 땀을 흘렸지만 데뷔를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포기의 기로에 선 연습생들이 이들을 롤모델로 ‘가수’라는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다.

오랜 기간의 연습생 생활은 트로트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K팝 아이돌 그룹은 퍼포먼스를 하면서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연습을 한다. 가창력이 빼어날 뿐 아니라 퍼포먼스 기반까지 탄탄하게 갖췄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단순히 몸을 흔들고 손짓을 하는 ‘율동’ 수준을 뛰어넘어 트로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걸그룹 출신 트로트 가수들은 K팝 아이돌 특유의 감각도 갖췄다”며 “인터넷, SNS를 활용한 홍보방식에 퍼포먼스를 더한 음악이라면 트로트의 한류화도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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