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후폭풍]①中몽니에 속 타는 韓엔터, '한류한파' 분다

  • 등록 2016-11-22 오전 6:00:00

    수정 2016-11-22 오전 6:00:00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큰 인기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드라마다. 한중 동시 방송이 아닌 국내서 단독으로 방송해 ‘한한령’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중국의 한류 제재로 한류 엔터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21일 중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한류를 제재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보강해 문화장벽을 견고히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식 문건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가 연이어 관련된 보도를 내놨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각각 8.1%,6.9% 하락했다. 팬엔터테인먼트 삼화프로덕션 등 중국 관련 콘텐츠 업체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이번 ‘한한령’ 조치는 지방 31개 성·시 위성방송은 물론 지방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한국 문화 콘텐츠 유통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압박카드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외교부는 “사드 배치 강력히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으며 “한반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보복하는 건 중국도 명분이 없는 만큼 국내에 실질 피해를 주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 감독의 문화계 비리 논란도 주목하고 있다. “특정 인물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 등 주요 정부 요직 인사권에 관여하고 문화관련 정책 및 국책사업에 영향을 미친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를 강하게 불신하는 보도가 잇따른다.

중국발 한류 역풍은 드라마 PPL 시장 위축 및 공연시장 축소, 현지 진출의 난항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14년 기준 우리 방송 콘텐츠 총수출액의 42.8%인 1억 900만 달러(한화 약 1293억 원)를 벌어들인 최대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경제적 피해 및 문화적 가치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울상이다. 문화장벽은 높아지는데 외교통상부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한한령’이 처음 언급된 지난 8월 가수 싸이 등이 중국 예능프로그램에서 편집 당하는 등 이상 기류가 나왔을 때 “한류와 관련돼 구체적으로 확인된 (중국의) 제재는 없다”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박성현 고려대학교 한류융복합연구소 교수는 “우려했던 중국 정부의 문화 교류 제재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면서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항의하는 퍼포먼스 중 하나인 만큼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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