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락]그린 '백돌이' 테이블 '삑사리'…초보는 똑같네

  • 등록 2017-01-20 오전 6:00:00

    수정 2017-01-20 오전 6:00:00

박인비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오랜 반복 연습을 통해 익힌 정교한 컨트롤이 승부를 좌우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하지 않는 강인한 멘탈이 필수다.” 골프 얘기다. 마음만 먹으면 시작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지 않으면 고수의 길은 멀기만 하다. 당구와도 묘하게 들어맞는다. 역시 멘탈이 중요하다. 또한 의상을 갖춰 입는 매너스포츠라는 점도 닮아있다. 골프와 당구는 ‘멀고도 가까운 스포츠’다.

골프와 당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공통점이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샷을 요구하며, 작은 실수로도 승부에 영향을 주는 반전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철과도 같은 정신력이 필요하다.

두 종목은 예의를 매우 강조한다. 샷을 할 때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의 순간을 요구하고, 또 지켜줘야 한다. 만약 경기에 영향을 주는 비신사적인 행동이 적발됐을 때는 그룹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옷차림도 여느 스포츠와 다르다. 복장 규정이 많이 완화됐지만 초창기 시절에는 신사복을 갖춰 입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골프는 클럽, 당구는 큐로 불리는 채를 이용해 경기한다는 점도 닮았다. 따라서 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연장’ 탓도 분명히 존재한다. 채의 성능에 따라 공의 구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구 큐는 골프 클럽과 달리 저렴한 ‘하우스 제품’이 많다. 10만원대 이하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가 라인은 골프 클럽을 능가한다. 일본의 아담, 이탈리아 롱고니 제품 등은 한 자루에 100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당구 큐도 골프 클럽처럼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골프와 당구는 초보자, 상급자의 차이도 쏙 빼닮았다. 당구 수지가 낮은 초보자는 소위 ‘삑사리’를 자주 내고, ‘백돌이 골퍼’는 뒤땅과 토핑을 벗어날 수 없다. 익숙하지 않아 폼이 불안정하고 불필요한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힘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당구를 취미로 삼는 골퍼들도 많다. 집중력도 향상되기 때문에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혼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혼자보다 둘, 1대1 또는 2대2로 편을 가르고 치면 재미가 배가된다. 작은 내기를 걸면 경기력도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에서 먹는 자장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이다.

조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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