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두려움.. '못 먹어도 고' 외치며 연기했죠"(인터뷰)

  • 등록 2017-12-14 오전 7:00:00

    수정 2017-12-14 오전 7:00:00

배우 정려원(사진=키이스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열심히 공부한 후에 신나게 노는 느낌이랄까요?”

배우 정려원(36)은 한 시간여 동안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었다. 출연작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이 지난달 28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방한 것에 기분이 좋은 눈치다. 높은 시청률에 연기 호평까지 들으며 기쁜 마음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매달 월급에 보너스까지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대신했다.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에서 의도치 않게 여성아동범죄 전담부로 발령을 받은 검사 마이듬을 연기했다. “약자가 아닌 나를 위해 법정에서 싸운다”고 말할 정도로 이기적인 인물이었으나 여성 범죄를 다루면서 변해가는 인물이다. tvN 드라마 ‘풍선껌’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는데 소위 ‘대박’이 났다.

정려원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해소하지 못한 물음표가 많았는데 이제야 개운하다”며 “욕심나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대중의 반응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이전에 출연한 작품이 예상외로 지지부진하며 느꼈던 위기감을 ‘마녀의 법정’으로 씻었다.

“최근 들어 배우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어요.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잊히는 게 아닌가, 누군가가 나를 대체하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이었죠. 예전과 달리 방송가가 정말 빠르게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 와중에 저는 점점 뒤처지고 있었죠. ‘마녀의 법정’이 아니면 정말 돌이킬 수 없다는 마음에 출연을 했어요. ‘못 먹어도 고’였죠.”

정려원은 검사 역할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대사가 어려웠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자신이 법률용어를 말하면 보는 이들이 비웃을듯했다. 2000년에 데뷔해 익숙할 법한 카메라가 무서웠다. “도망가 버릴까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몰래 카메라 옆으로 가서 ‘불안해하지 말자’라고 읊조릴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비가 오면 억지로 피하지 말고 맞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정려원은 불안감을 딛고 ‘마녀의 법정’에 빠졌다. 살을 맞대고 연기하는 동료 배우와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주는 제작진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경청해준 작가 덕에 마음이 놓였다. 촬영 중반 이후로는 탄력이 붙었다. 시청자 반응도 자연스레 따랐다. ‘마녀의 법정’의 시청률은 정려원의 호연을 따라 두 자리대로 상승했다.

정려원은 “1년 동안 써야 할 에너지를 촬영하는 3개월 동안 다 써버린 느낌”이라고 ‘마녀의 법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주가량 남은 12월은 지인들과 만남으로 보낼 예정이다. 연말에 열리는 연기대상에서는 인기상을 받고 싶다. 2003년부터 연기를 해오며 최우수상의 영예도 안았지만 유독 인기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인기상은 심사위원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주는 상이잖아요. 그래서 욕심나요. ‘배우 정려원’이 아니라 캐릭터 마이듬으로 인기상을 받고 싶어요.”

배우 정려원(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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