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한국 피겨 새 역사 눈앞에 둔 김규은-감강찬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김규은-감강찬 조. 사진-대한체육회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피겨 대표팀이 9일부터 시작되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 나선다.

한국 피겨가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 적은 있어도 팀 이벤트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겨 대표팀 멤버 가운데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김규은-감강찬 조에게 쏠리는 관심이 남다르다. 이들이 2018 평창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북 단일팀 논의가 거론되면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단일팀 페어 대표로 합류하고, 김규은-감강찬 조가 제외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페어 남북 단일팀은 구성되지 않았다. 그 결과 김규은-감강찬 조는 무사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 속에서 김규은-감강찬 조와 김주식-렴대옥 조의 우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몬트리올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몬트리올 전지훈련 당시 김규은-감강찬 조는 김밥을, 북한의 김현선 코치는 몬트리올 현지에서 직접 담근 배추김치를 선물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북한의 김주식은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감강찬 선수를 격려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감강찬이 SNS에 김주식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과 응원의 메시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김규은은 생일을 맞은 렴대옥에게 화장품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의 각오도 특별하다.

감강찬은 “우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내는 클린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올림픽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여 임할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규은 또한 “꿈꿔왔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꿈에 한 발 다가선 만큼 아름답고 완벽한 기술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페어 종목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페어를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페어는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차준환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싱글이 먼저 치러지고, 오전 11시 45분부터 페어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