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차민규 '깜짝 銀' 원동력은 쇼트트랙 코너링

  • 등록 2018-02-20 오전 8:27:42

    수정 2018-02-20 오전 9:04:53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차민규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민규(25·동두천시청)의 ‘깜짝 은메달’ 원동력은 쇼트트랙으로 단련된 코너링이었다.

차민규는 지난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를 기록, 노르웨이의 호바르드 로렌첸(34초41)에 0.01초 차 뒤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가오팅위(34초65)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차민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대한항공)이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한국 스프린터로서 8년 만에 남자 500m 메달을 가져온 주인공이 됐다.

어릴때 몸이 약하고 코피를 많이 흘렸던 차민규는 건강을 위해 쇼트트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다 한국체대에 입학하고 나서 당시 교수님의 조언을 받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인 차민규도 몸싸움이 심한 쇼트트랙이 쉽지 않았다. 차민규는 “호기심 반으로 한번 타봤는데 기록이 잘 나왔다. 혼자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의 DNA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해 짧은 코스를 많이 돌다보니 코너링의 중요성이 더 크다. 쇼트트랙을 통해 익힌 코너링은 차민규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이날 500m 레이스에서도 차민규의 강점이 잘 나타난다. 차민규는 초반 100m를 9초63으로 끊었다. 14조까지 경기한 28명 선수 가운데 5위 기록이었다. 메달권 진입을 노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차민규는 스타트의 열세를 막판 코너링으로 만회했다. 다른 선수들이 코너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난 반면 차민규는 코너 라인을 따라 안정적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흠잡을데 없이 코너를 통과한 뒤 가속도를 그대로 살려 결승선에 통과했다. 새로운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차민규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쇼트트랙이다 보니 코너링은 누구보다 자신있었다”며 “뒤로 가면 내가 더 빨리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민규에 앞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한국 남녀 장거리 간판 이승훈과 김보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만 차민규는 단거리라는 점이 다르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도 차민규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본인은 “홈 이점은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지만 굳이 말하자면 경기장 빙질이 차민규와 잘 맞았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차민규는 스타트가 느린 편이지만 강하게 얼음을 눌러주는 파워 스케이팅을 구사한다”며 “빙질이 딱딱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충분한 마찰력을 얻으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민규는 이번 은메달로 배기태-김윤만-이강석-이규혁-모태범 등으로 이어진 한국 스프린터 계보를 잇게 됐다.

차민규는 “아직 스타트가 부족하고 체력이 모자란 것 같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500m에서 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1000m, 1500m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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