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이시원 “서울대 타이틀? 숨은 끼 더 많아요”(인터뷰)

  • 등록 2019-01-23 오전 6:00:30

    수정 2019-01-23 오전 6:00:30

이시원(사진=935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학창시절 친구들은 문학시간 울었던 친구로 절 기억해요. 향가 ‘제망매가’를 읽으면서 몰입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거든요. 그땐 울고 싶으면 ‘제망매가’를 읽었어요. (웃음)”

엉뚱한 에피소드에 웃음이 피어났다. 단아한 외모 뒤에 숨겨놓은 재기발랄함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을 마친 배우 이시원(32)이었다. 이시원은 극중 유진우(현빈 분)의 첫 번째 아내 이수진 역을 맡았다. 캐릭터가 지닌 특유의 불안정함이 매번 긴장감을 자아냈다.

시작은 안길호 PD와 인연이었다. 두 사람은 SBS ‘내 사위의 여자’(2016)로 호흡을 맞췄다. 이시원으로부터 양면적인 면을 발견한 안 PD는 이수진 역을 제안했다. 송재정 작가는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재벌가 사건들을 예로 들었다. 그들이 지닌 이중적인 면모와 그 과정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게임 속 세상과 현실이 뒤섞인 IT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의 이야기다. 드라마의 비극은 이수진의 외도에서 시작한다. 상대는 유진우의 동업자 차형석(박훈 분)으로, 차형석을 향한 품은 유진우의 분노가 죽음을 불러온다. ‘이수진은 왜 바람을 폈을까’는 이시원에게 가장 큰 궁금증이었다. 나름의 답을 내린 그는 “유진우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다.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2012년 KBS1 ‘대왕의 꿈’으로 데뷔한 이시원은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았다. 드라마 ‘미생’(2014), ‘아름다운 당신’(2015), ‘뷰티풀 마인드’(2016), ‘슈츠’(2018)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주목 받은 건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면서다. 서울대 출신 ‘뇌섹녀’(뇌가 섹시한 여성의 줄임말로, 지적인 여성을 의미)란 수식어였다. 전(前) 멘사 회장인 부친, 서울대 공대 출신인 남동생 등 화려한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울대 출신’이란 타이틀에 대해 “연기를 꾸준히 하다보면 서서히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한때 ‘서울대 여왕벌’이란 별명도 따라 붙었다. 학부시절 항상 남학생들을 몰고 다녔다는 풍문에서 파생됐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익명 게시판에서 생긴 별명”이라며 “당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누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저에 대한 글을 쓴 것 아닌가. 그땐 너무 미웠다. 그런 일에 상처 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그땐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시원(사진=935엔터테인먼트)
감수성 풍부한 소녀였던 그는 지금도 다채로운 꿈을 품고 있었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던 그의 취미는 구두 디자인이었다. 구두 브랜드인 마놀로 블라닉에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시를 사랑하는 그는 “언젠가 등단하고 싶다. 고교시절 시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첫 번째는 물론 연기에요. 결과도, 과정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갓 출발한 상태에요. 제 롤모델은 영화 ‘미스 슬로운’(2017)의 제시카 차스테인이에요.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지적이면서 따뜻함을 놓치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한국의 제시카 차스테인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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